작성일 : 22-02-06 08:02
|
두 가지 욕망
|
 |
|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56
|
사람에게 욕망이 없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이 세상은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선이든 악이든 사람에겐 욕망이란 것이 존재하고 그 욕망이 오늘의 세계와 세상을 일구어 놓았습니다.
창세기에 보면 가인의 후손들을 통해 목축과 음악과 쇠를 다루는 기술이 개발되고 일정 수준에 이르게 됨을 봅니다. (창 4:20~22) 이는 분명 은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이는 인간 욕망의 열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은사만 있고 욕망이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문화와 발전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욕망은 남녀노소, 선악인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존재합니다. 욕망을 넓히면 죄를 향한 욕망뿐 아니라 선과 경건, 하나님을 향한 추구까지도 포함되기에 선에서 벗어나 악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욕망은 얼마든지 품고 키워가도 좋다 할 수 있습니다.
선과 악을 떠나 욕망 하나만을 놓고 볼 때 욕망은 거의 능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능력이 뒷받침돼 주어야 하고 따라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룰 능력이 없는 욕망은 공상으로 끝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저는 분명 목사임에도 이런 공상을 꿈꿀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욕망은 제 능력이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향해 있습니다. 예수님이나 베드로처럼 물 위를 걷고 바울이 유두고를 살려낸 것처럼 죽은 자를 살려내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목사이니까 베드로처럼 설교 한 번으로 수많은 결신자가 나오고 예수님이나 바울과 같이 병자에게 손을 얹으면 즉시로 낫는 꿈은 꿉니다.
그런데 그게 어디까지나 꿈이지 실제는 아닙니다. 말 그대로 꿈입니다. 그러나 그 꿈을 여전히 꾸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설교하는 입장이다 보니 그런 꿈을 꾸고 주위에 아픈 분들이 많이 있다 보니 역시 그런 꿈을 꾸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은사를 허락하신다면 그 두 가지의 은사를 구할 것 같습니다.
그걸 통해 제 이름을 내고 인기를 끌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실제 그런 은사들이 주어졌을 때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그 은사들을 통해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간혹 성도들이나 주변에 아픈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런 꿈이 더 간절해집니다. 한 번으로 안 되면 두 번, 세 번 기도하더라도 고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설교하기 전 강단에 앉아 기도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이 설교를 듣고 단 한 명이라도 주를 만나게 해달라는 것인데 한 명이 아니라 듣는 모두가 다 주를 만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언감청일지언정 고소원입니다. 그런데 제게는 그런 능력도 그런 은사도 없습니다. 더더욱 하나님은 제게 그런 은사를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그저 꿈만 꿀 뿐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그게 더 큰 은혜입니다. 병 고치는 은사를 주셨어도 우쭐한 마음에 하나님의 뜻과 섭리와는 상관없이 마구 손을 휘둘러 댄다면 그건 오히려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일이 됩니다. 설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말 한 마디에 사람들 마음이 움직인다면 아마 저는 그 은사를 다른 용도와 목적으로 사용할 겁니다.
그러나 그걸 알면서도 여전히 그 은사를 구하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움이요 바라는 소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엎드립니다. 그걸 달라고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의 자비와 은혜를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여~ 내 말 들으사 죄인 오라 하실 때에 날 부르소서” ‘퀴리에 엘레이손-주여 날 불쌍히 여기소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