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2-13 08:20
|
인생 철학
|
 |
|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52
|
간혹 자기 소개를 할 때 인생 철학, 혹은 가치관, 목표 등을 말하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순간마다 난 난처하기가 그지없었습니다. 확고하게 정해진 인생 철학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들이 당당히 자기 인생 철학을 말하는 것을 볼 때마다 부럽기도 하고 기가 죽기도 하였습니다. 그때마다 이런저런 개똥철학을 펼치긴 하였지만 늘 마음 한켠은 비어 있었습니다. 확고하게 붙들고 있는 인생 철학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말할 때마다 인생 철학이 달라진 건 당연한 일입니다.
인생 철학만이 아닙니다. 웬만하면 대부분 좌우명처럼 여기는 성경 구절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데 저는 그것조차도 없었습니다.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창피한 일이긴 하나 사실입니다. 당연히 어느 때는 이런 구절을, 시간이 지나면 다른 구절을 좌우명처럼 여겼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좋아하는 찬송, 즐겨 부르는 찬송은 몇 곡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찬송 외 인생 철학이나 좌우명으로의 성경 구절은 여전히 불분명했습니다. 아니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확실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즈음에서부터 나름 인생 철학이 하나 정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건 ‘하나님 경외’입니다. 언제부터라고 딱 꼬집어 정하기는 어려우나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 경외’가 마음속에서 맴돌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 지속적으로 하나님 경외에 대해 마음이 닿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세상 사는 동안 단 한 번만이라도 하나님 경외를 온전히 이루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간절하기도 하거니와 그것 외에 다른 것에 마음이 머물지 않고 있다는 애기입니다.
물론 이 또한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또한 반드시 그리된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하나님 경외가 전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좌우명 같은 성경 구절 또한, 자연스럽게 정해졌으니 사 33장 6절 ‘네 시대에 평안함이 있으며 구원과 지혜와 지식이 풍성할 것이니 여호와를 경외함이 네 보배니라’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사 33장 6절을 대하면서 처음에는 마치 평안함과 구원과 지혜와 지식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처럼 느껴져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계속 구절 전체를 묵상해가면서 마음에 자리 잡은 것은 그런 것들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면 그런 것들이 주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거나 저거나 그게 그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엄연히 목적과 결과가 다르기에 그 이후 주저하지 않고 좌우명 같은 성경 구절로 정했습니다. 나아가 경외와 관련하여 잠 8장 18절의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란 구절과 마 22장 37절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구절이 더해져 결국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악을 미워함이며 나아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란 나름의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이 인생 철학 하나 붙잡기 위해 평생이 걸렸습니다. 조금 더 일찍 붙잡고 발견하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붙잡을 수 있음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말하고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정말 평생 이루어야 할 과제요 사명이며 부르심이라 믿고 더딜지라도 그 길을 걸어보려 합니다. 삶과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나님 경외함에서 흘러나오기를 소망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