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사람에게는....
삼상 25:1-13
우리 주변에는 신앙적으로 성공하거나 실패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앙에서 성공이란 믿음의 길에서 흔들리지 않음을 말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신앙과 믿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두 명의 신앙의 사람이 나옵니다. 하나는 마지막까지 신앙적으로 성공한 사무엘이며 또 하나는 신앙의 길에서 잠시 벗어난 다윗입니다. 오늘 본문은 다윗과 나발의 이야기입니다. 본문의 나발은 어리석다는 뜻으로 가혹하며 스스로 악을 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본문에는 어리석은 또 한사람이 등장합니다. 바로 다윗입니다. 어느 날 다윗은 나발이 자기 양털 깎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시 양털 깎는다는 것은 마치 농부가 추수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이 날은 음식을 장만하여 다른 이를 대접하는 것이 전통입니다. 이런 축제의 날에 다윗은 사람들을 보내 필요한 양식을 나발에게 요청하였습니다. 다윗의 요청은 억지나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다윗이 거주하던 광야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곳으로 그곳을 지나는 여행객이나 양을 치는 목자들에겐 도적의 위험이 늘 상존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발의 목자들은 다윗의 무리와 함께 있음으로 안전할 수 있었고 다윗 역시 나발의 가축을 억지로 빼앗거나 약탈하지 않고 오히려 지켜 주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다윗은 나발에게 축제의 날을 택해 정중히 최대의 예의를 갖춰 양식을 요청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요청에 다윗에게는 모독과 무시를, 그의 사람들에겐 건달과 같은 부랑아 취급을 하며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나발은 다윗의 말이 거짓이거나 무례함을 들어 거절한 것이 아니라 다윗에 대한 그릇된 판단과 그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신분적인 면을 들어 거절하였던 것입니다. 이에 다윗은 나발에게 속한 남자 모두를 죽이기 위해 출전합니다. 이상의 본문 내용가운데 다윗의 어리석음을 두 가지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는 다윗이 나발에게 양식을 요청한 것입니다. 다윗은 나발이 어떤 사람인지를 대략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본문엔 물질이 그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음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나발에게 양식을 요청한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었습니다. 다윗이 이런 어리석음 범한 이유는 나발에 대한 정확한 분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다윗의 분노입니다. 나발에게 양식도 얻지 못하고 모독과 무시를 당하자 개인적인 복수를 하지 말라는 율법의 금지조항(신32:35)을 알면서도 다윗은 흥분한 나머지 나발 뿐만 아니라 그의 사람들까지 모두 죽이려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이렇게 분별력을 상실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무엘은 다윗의 든든한 후원자요 정신적 지주였는데 그의 죽음은 다윗에게 더할 수 없는 고립감과 절망감을 안겨 주었을 것입니다. 장기간의 도피생활, 상존하는 사울의 위협, 사무엘의 죽음 등으로 인해 다윗에겐 모든 상황이 절망적이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다윗으로 하여금 분별력을 잃고 어리석게 행동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믿음과 인내와 용서와 자비의 사람이었던 다윗도 주어지는 여러 상황으로 인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다윗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후사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스마엘을 낳은 아브라함이 그러하였고 자신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구원코자 함이 실패하자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절한 모세가 그러하였으며 모든 기대가 끊어지자 주와 스승인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한 제자들이 그러하였습니다. 모두 다 상황에 의해 믿음의 길에서 무너지고 넘어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분명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상황은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절망적이라도 상황은 하나님이 아니기에 우리는 절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상황을 뛰어넘는 분이시며 그 상황을 다스리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상황에 의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게 사람입니다. 사람의 신앙이 아무리 좋은들 혼자의 힘으로 상황을 뛰어 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절대적으로 성령의 역사가 필요합니다. 한 번 성령의 역사만으로 인생 전체를 커버할 수 없습니다. 인생 사는 동안 내내 성령의 역사가 필요합니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완전하신 하나님만 계실 뿐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성령님 없이 믿음의 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상황을 믿지 말고 성령님을 믿으십시오. 상황에 붙들리고 상황을 붙잡지 말고 성령님께 붙들리고 성령님을 붙잡으십시오. 세상과 사단은 나보다 강하기 때문에 누구도 자기 힘으로 승리할 수 없습니다. 누구를 막론하고 사람은 오십 보, 백보의 존재입니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성령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 나눔
1. 상황 때문에 좌절했던 경험이 있다면 나누어 보십시오.
2. 그때 어떻게 그 상황을 벗어났는지 나누어 보십시오.
3. 성령님을 의지하기 위해 당신이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나누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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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2-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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