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11-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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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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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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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9년도 거의 마지막 즈음에 다가섰습니다. 제게 올해는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보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바빠서가 아니라 4월 발병하여 10월 말 거의 완치에 이르기까지 7개월을 보내다 보니 일 년이 그렇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아프기 전까지 나름 이런저런 일정들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아프기 시작한 후 모든 일정들을 다 취소하였습니다. 우선 몸이 아프니까 진행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또 일정에 맞춰 몸이 나아지리라는 보장이 없었기에 4월 이후 모든 일정들을 다 취소하였습니다.
해외에 계셔서 제 몸의 사정을 정확히 모르는 분들은 그래도 제가 약속된 일정들에 참석해 주기를 은근히 바랐지만 그렇다고 그분들께 일일이 제 몸의 상태를 말씀드리기도 뭣하고 해서 그냥 몸이 아파 못 가게 되었으니 죄송하다는 말로 대신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교사 후보생 훈련 강의는 저 대신 다른 선교사님이 본인이 담당이 아님에도 제 강의 일정을 감당해 주시기도 하였고 노회나 총회도 제가 가지 못하는 대신 다른 분들이 제 대신 가셔서 수고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그렇게 취소하는 와중에도 늘 마음에 걸려 있던 부분이 치앙마이 중앙교회 제직세미나 인도건 이었습니다.
이미 작년 11월에 약속된 것이었고 그래서 제가 아프기 시작할 무렵 소식을 들은 김선국 목사님이 조심스럽게 제직세미나 인도 가능 여부를 물었는데 그저 그때 가서 봅시다 라는 말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대답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이미 작년에 제가 세미나 인도 요청을 받아들였기에 치앙마이 중앙교회도 올해 목회 일정과 계획 가운데 그 일정을 넣어두었고 한국과 달리 해외인지라 강사가 정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다른 강사로 대체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정을 잘 알기에 아파서 못 갑니다 소리 못하고 그냥 그때 가서 봅시다 라는 말로 대신하였던 겁니다.
또 한 가지는 인치일 장로님께서 당신이 계신 곳에 한 번 방문해달라고 몇 차례 말씀하셔서 한 번은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마침 치앙마이중앙교회 세미나 인도 부탁을 받은지라 그동안 모아둔 마일리지로 한국-태국-하와이를 연계해서 항공권을 구해두었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사정이 안 되면 취소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구입해 둔 것이기도 하고 내년에는 몸도 더 나아질 것 같아 사정을 보느라 그렇게 대답하였던 차에 제 몸의 상황을 아는 김 목사님이 다시 전화를 하여 본래 잡아두었던 세미나 일정보다 조금 여유롭게 시간을 잡고 대신 휴식을 취하면 괜찮지 않겠냐고 하셔서 휴가라 생각하고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몸이 막 나아가는 시점에 공교롭게 다녀오게 되어 저 역시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또한 이런저런 일들이 있음에도 한 주간 자리를 비우게 되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처음 외출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녔던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단지 강의나 집회 인도만이 아니라 제 자신 스스로에게도 쉼과 회복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외출이 한 편으로는 조금 염려도 되지만 한 편으로는 쉼과 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도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세미나는 아플 때에 깨달은 것들을 중심으로 준비한 강의로 저도 처음 하는 강의인지라 두렵기도 합니다.
이번 외출에 건강히, 무사히, 잘 다녀오고 세미나도 은혜로운 시간이 되어 치앙마이중앙교회에 유익을 끼치고 저 역시 몸과 마음이 잘 회복 되어 돌아와 올해 남은 사역에 힘을 낼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휴가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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