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5-0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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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주례를 부탁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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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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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주례를 부탁 받았습니다 -
한 달 여 전, 지금은 서울로 이사하여 집 근처의 교회를 다니시지만 바울의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함께 하여 10여년 넘게 신실하게 교회를 섬겨 주셨던 어느 여집사님께서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내용인즉 당신의 둘째 아들이 결혼을 하는데 제게 주례를 부탁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간혹 일 년에 한두 번 문자나 전화는 주고받았지만 갑작스런 주례 부탁에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집사님의 둘째는 제가 바울의 교회에서 열매마을을 지도할 때 지도하였던 아이(?)로 잘 알고 있는 처지이긴 하였지만 생각도 못한 주례 부탁이라 조금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집사님 둘째가 평소 자신이 결혼을 하면 제게 결혼 주례를 부탁하겠노라 늘 생각하고 있었고 그러던 차에 이번에 결혼을 하게 되어 주례 부탁 문자를 보냈던 것입니다.
우선은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못 본지가 1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기억해 준 것이 고마웠고 평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가 때가 되어 생각대로 부탁해 준 것이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한 편으론 고민도 되었습니다. 결혼식이 토요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성도님들도 알고 계시듯 매주 토요일은 제가 설교 준비하는 날이기에 아주 특별한 날이 아니면 아예 움직이지 않음을 원칙으로 해왔습니다.
대부분 교회들이 임직식 등의 행사를 주로 토요일이나 주일에 하는데 토요일에 행사를 하는 경우 노회의 부노회장임에도 양해를 구하고 전혀 참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회 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부득이 한 일이 아니면 행사나 부름에 참석하지 않고 있는데 토요일 결혼 주례 부탁을 받고 보니 난감하였습니다.
물론 출석하는 교회 목사님에게 부탁하면 되련만 지금 출석하는 교회에 등록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또 평소 결혼주례는 제게 부탁하겠노라 생각하고 있던 터라 제게 부탁한 것을 제 원칙만 내세워 거절하기가 난감하였습니다.
일단 대답을 하곤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게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기도하는 것이었고 이를 놓고 기도하던 중 하나님으로부터 ‘가라’말씀을 받았습니다. 이에 토요일에 대한 제 원칙을 말씀드리매 하나님께서는 제게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울라’(롬 12:15) 는 마음을 주셨고 ‘그날 설교는 미리 준비하라, 그날 준비하기에 못가겠다는 것은 네가 게으르기 때문이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처가가 믿지 않는 관계로 (아내 될 사람은 전도하여 함께 교회에 출석 중) 결혼예식 전체적인 진행이 아닌 결혼 주례와 성약, 성혼선포로 한정되긴 하였지만 이번 결혼 주례는 진행하려고 합니다. 단지 기억해 준 고마움이나 그 집사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기도 하고 또 목사로서 해야 할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결혼 주례를 기점으로 토요일이라 해도 가고 해야 할 일은 가고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토요일에 있는 모든 행사나 부름에 다 참여하겠다는 것 역시 아닙니다. 여전히 토요일에 대한 제 원칙은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지난번에 말씀드림 같이 주례나 장례 등, 제가 꼭 가야하고 해야 할 일일 경우에만 할 것입니다.
사실 주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금은 필리핀에서 사역하는 한재익 선교사님이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현재 우리 교회 성도님들 연령대로 볼 때 결혼 주례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였고 제 나이 또한 아직 결혼 주례 할 만큼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던 중 이번에 결혼주례 부탁을 받으니 새삼 기분이 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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