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방은 없는 게 더 낫습니다
눅 2:1-7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자주 인용하는 ‘빈 방 있습니다’ 라는 감동적인 연극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기로 오신 예수님을 맞이할 마음의 방이 준비되어 있는지 묻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봅니다. 만일 요셉과 마리아가 방을 얻으러 다닐 때 정말 빈 방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오늘 본문은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으로 본문을 자세히 보면 5가지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가이사 아구스도’입니다. 그는 로마의 황제로 자신이 다스리던 모든 나라에서 세금징수를 목적으로 호적케 하였고 이로 인해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으로 가게 되어 거기서 예수님을 낳게 됩니다. 하나님은 성경의 예언 (미5:2) 을 성취키 위하여 일반역사와 인물까지 사용하셨습니다. 둘째, ‘구레뇨’입니다. 그는 황제 파견관으로 수리아(시리아)를 다스렸는데 이때 유대는 수리아에 복속되어 로마의 통치를 받고 있었고 그 결과 유대 역시 호적에 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셋 째, ‘호적제도’입니다. 당시 로마의 호적제도는 자기 본적지가 아닌 현 거주지에서도 할 수 있었지만 유대의 호적제도는 반드시 본적지로 가야만 하였습니다. 로마의 간편한 호적제도를 따르지 않고 번거로운 유대 호적제도를 따른 것 역시 베들레헴에서 예수님을 탄생케 하려는 섭리를 이루기 위함입니다. 넷째, ‘마리아와 함께’입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호적 하러 갈 때 약혼 관계였습니다. 유대에서 약혼은 이미 법적으로 부부이지만 동거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호적은 여자도 반드시 해야 했지만 여자는 직접 가지 않아도 상관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산달이 다 된 마리아가 굳이 동행한 것 역시 베들레헴에서 예수를 낳아야 하는 예언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다섯째, ‘구유’입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습니다. 강보는 우리의 배냇저고리와 같은 것으로 신생아의 몸을 싸는 넓고 긴 줄이었습니다. 문제는 구유입니다. 아기 예수를 강보에 싼 것은 당시 유대 문화요 풍습이기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생아를 구유에 뉘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구유가 아니더라도 뉘일 장소는 얼마든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굳이 구유에 뉘인 이유는 당시 베들레헴에는 모든 숙소가 동이 나 아이를 해산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7절) 당시 유대의 가옥은 한 공간에 층을 두어 아래는 동물들이, 위에는 사람이 사용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베들레헴은 자연동굴이 많았고 그런 자연동굴을 이용하여 그 위에 집을 지어 동굴은 동물들이, 집은 사람들이 사용하였는데 본문에 여관이 없었다는 것은 사람들이 머물 공간이 이미 다른 사람들로 가득하였다는 것이며 특히 남녀의 구분이 뚜렷하던 당시에 아무리 산모라 하여도 남자들이 머무는 곳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장소가 없어 부득이 동물들이 있는 곳에서 해산하였다 해도 굳이 구유에 뉘일 이유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아기 예수를 구유에 뉘인 것은 바로 그것이 아기 예수가 메시아이심을 증명하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12절) 앞서 살핀 네 가지가 모두 베들레헴에서 태어나기 위해 성경에 예언된 것인 반면 구유에 누인 것은 성경에 예언된 바가 아닙니다. 성경 어디에도 그런 예언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한 것은 메시아이심에 대한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하필 구유일까요? 유대에서 나귀는 오직 주인이 지정한 구유에서만 먹이를 먹는 습성으로 인해 나귀와 구유는 순종과 겸손의 상징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구유에 누운 것은 세상의 구원자로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하시기 위해 겸손한 모습으로 오심을 의미합니다. 만일 그때 빈 방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기 위해서는 빈 방은 없는 것이 더 낫습니다. 빈 방은 없어야 합니다. 이 빈 방은 안 된 것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이요 긍휼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그런 감동적인 것도 하나님의 섭리를 막아서는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동기가 선하고 아름다워도 하나님의 섭리를 막아서는 안 됩니다.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예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시기 위함입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은 당신의 몸을 기꺼이 구유에 뉘이셨습니다. 성탄절은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시기 위해 순종과 겸손의 모습으로 예수님께서 구유에 누우신 날입니다. 성탄절은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드리는 날입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축하드려야 할까요? 우리의 축하 선물은 오직 하나, 순종과 겸손입니다. 지금 저와 여러분의 마음과 귀에 계속해서 남아 있고 들려지는 음성은 무엇입니까? 그것에 순종하십시오. 어떤 상황에서도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어떤 것이든 양보하고 따르십시오. 이것이 이 성탄절에 우리가 드릴 축하 선물입니다.
* 나눔
1.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내가 순종하고 따라야 할 겸손의 모습은 무엇인지 말해 봅시다.
2. 그런 순종과 겸손을 행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나누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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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2-2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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