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탕자인가?
눅 15:11-32
부모를 잘 섬기지 못하는 이를 가리켜 ‘불효자’라고 합니다. 본문에 나오는 둘째 아들을 엄밀히 말하면 탕자라기보다는 불효자라고 하는 것이 더 합당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그를 가리켜 탕자라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가 탕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 그것은 무엇일까요?
본문에서 둘째 아들이 탕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봅니다. 첫째, 재산을 요구하였기 때문입니다. (12절) 우리 입장에서 보면 재산을 요구하는 것은 심한 것이기는 하나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당시 유대인들 사이에서 이는 아버지에게 죽으라는 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아버지가 죽기 전에 재산을 나누는 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둘째 아들이 요구한 재산은 현금이었습니다. 당시 재산이라 함은 보통 부동산이나 동물들을 의미하였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은 그런 것이 아닌 현금을 요구하였습니다. 나아가 그것조차도 자신이 팔아 현금화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직접 팔아 달라는 요구하였습니다. 당시 유대인에게는 희년에는 자신이 판 땅을 무를 수 있었지만 둘째 아들은 아예 팔고 다른 나라로 가서 다시 무를 근거조차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버지에게 팔아 달라는 것은 모든 욕은 아버지가 듣고 자신은 돈만 챙기겠다는 아주 못된 짓이었습니다. 둘째, 단절입니다. (13절) 둘째 아들은 재산을 정리하여 ‘먼 나라’로 갑니다. 여기서 먼 나라란 지리적 거리적으로 먼 나라가 아니라 이스라엘과 전혀 다른 문화, 언어,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나라를 의미합니다. 유대인이면서도 먼 나라로 갔다는 것은 가족도 민족도 하나님조차도 버렸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자신의 모든 것으로부터 완전한 단절을 의미합니다. 셋째, 귀환 동기입니다. (17절) 둘째 아들은 정신을 차리고 아버지께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때 그가 세운 계획은 삯을 받고 일하는 ‘품꾼’으로 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품꾼을 제안한 이유는 당시 유대에서 자신의 실수로 재산을 잃었을 경우 일해서 돈을 벌어 다시 복구하면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 돌아가는 법이 있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그걸 노린 것입니다. 한 마디로 아버지와 거래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죄송하고 죽을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면 품꾼이 아니라 노예가 되겠다고 해야 합니다. 그러나 둘째 아들은 노예가 아닌 품꾼을 제안합니다. 그런 제안도 정말 죄송하고 송구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굶어 죽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자기 본위요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와의 관계입니다. 아버지에게 재산을 요구한 것과 먼 나라로 간 것, 아버지와 거래하겠다는 것은 모두 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철저하게 깨어졌기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만일 아버지와의 관계가 정상이었다면 재산을 요구할 일도, 먼 나라로 떠날 일도, 거래할 이유도 없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무참히 깨어졌기에 그는 그런 못된 요구와 행동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둘째 아들이 탕자가 된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는 둘째 아들만이 일이 아닙니다. 맏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장남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일을 처리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으나 동생이 재산 분배를 요구하였을 때 그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일을 처리하는 대신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동생의 요구로 인해 자신에게도 자심의 몫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생이 돌아와 잔치가 열렸음에도 들어가지 않는 자신을 아버지가 설득하자 동생을 가리켜 ‘당신의 아들’이라 부름으로 자신은 아버지와도, 동생과도 아무 상관이 없는 제 3자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맏아들 역시 아버지와의 관계가 깨어져있음을 보게 됩니다. 둘째 아들이 집 나간 탕자라면 맏아들은 집 안에 있는 탕자입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아버지이기에 감사하고 찬양하고 행복하십니까? 아니면 채우고 인도하고 응답하시기에 감사하고 있습니까?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가 교회에서 어떤 직분을 맡든,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영향력을 끼치든 우리는 여전히 탕자입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아들들을 대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재산분배를 요구받았을 때 아버지는 그 요구에 응해 자신의 생명을 나누어 줍니다. 맏아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라 부르는 맏아들에게 아버지는 여전히 ‘내 사랑하는 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이를 가리켜 우리는 아버지의 사랑이라고 부릅니다. 우리의 하나님이 바로 그런 분입니다. 아들들이 아무리 악을 행하고 죄를 지어도 무조건 용서하고 사랑하는 이가 하나님이십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려 하지 말고 다만 그대로 받아 누리는 것이며 그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 사십시오. 그때 우리는 탕자가 아닌 아버지의 아들과 딸이 되어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 나눔
1. 당신이 신앙생활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집중하는 것은 무엇입니까?(예-사역,예배,기도 등)
2.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당신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3. 아버지의 아들들이 탕자가 된 이유와 당신의 생각을 비교하여 보고 당신이 해야 할 일을 말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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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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