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으려면
막 6:45-56
예수님은 믿는 자들에게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지만 도리어 세상으로부터 부끄러움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요?
본문은 예수님이 바다 위를 걸으신 기적의 이야기이지만 기적 그 이상의 내용이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에 앞서 먼저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이해되지 않는 예수님의 행동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이후 곧바로 예수님은 무리를 해산시키고 제자들을 배에 강제로 배에 태워 바다를 건너게 하십니다. 그 이유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배가 부른 무리들이 예수님을 억지로 자신들의 임금으로 세우려 하였기 때문입니다. (요6:14-15) 이는 예수님의 의지와 의도와는 다르게 일이 전개되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이에 예수님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무리를 해산시키셨고 이런 분위기에 제자들이 동참하지 못하도록 배에 태워 보내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왜 하필 배에 태워 바다를 건너게 하셨느냐는 것입니다. 당시 갈릴리 바다는 밤이 되면 육지로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어 큰 파도 등이 일어나곤 하였는데 주님은 이를 아시면서도 밤에 제자들을 배에 태워 바다를 건너게 하셨던 것입니다. 당시 상황으로 제자들을 무리와 분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굳이 육지가 아닌 바다로 보내야만 하였겠느냐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하나는 예수님은 바람으로 인해 괴롭게 노 젓는 제자들을 보셨습니다. 그 결과 밤 사경에 바다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런데 정작 배에 도착하여서는 제자들을 지나가려 하고 하십니다. 예수님이 바다 위를 걸어오신 것은 분명 제자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제자들을 지나 그냥 가시려 하신 것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하시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둘째, 그에 대한 대답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배에 태워 보내신 이유는 제자들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하였으면서도 그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해 몰랐기 때문입니다. (52절) 이를 깨우치게 하기 위해 예수님은 바다로 제자들을 보내셨고 바람으로 괴로움을 겪을 때 바다 위를 걸으심으로 제자들에게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깨우치려 하셨던 것입니다. 또한 제자들을 지나가려 하였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지나시려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서의 영광을 보이시려는 행동입니다. (출33:21-22, 출34:6) 그 증거가 제자들에게 당신을 ‘나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는 신적 선언으로 하나님이 당신을 나타내실 때 하시는 말씀입니다. (출 3:14) 예수님은 당신이 하나님이심을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다. 셋째, 다른 사람들의 믿음입니다. 밤을 지나고 예수님과 제자들이 육지에 도착하자 예수님을 알아 본 사람들이 그 지역을 다니며 병자를 침상에 눕혀 예수님께로 데려왔고 예수님이 어디에 계시든 사람들이 몰려들어 옷자락이라도 만지게 해 달라 간청하였으며 이에 만진 자마다 병에서 나음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병자이든 그들을 데려온 사람들이든 그들이 보는 예수님은 어떤 분이냐는 것입니다.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단지 병을 고치는 의원 정도가 아닌 사람의 능력을 넘어선 이, 즉 메시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제자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자들보다 객관적으로 못한 자들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제자들이 가지지 못한 믿음을 가지고 제자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요즘 한국 교회를 가리켜 ‘교회가 염려해야 할 세상이 도리어 교회를 염려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다른 이들로부터 부끄러움을 당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자가 아닌 이들이 가진 믿음만큼 예수님을 향한 확실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예수님과 함께 지내며 말씀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기적을 경험하였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능력을 받고 파송을 받아 자신들 역시 그런 능력을 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따르는 이가 누구이신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의 웃음거리가 된 것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잊어버린 결과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잊었기에 경건의 능력도 모양도 잃었습니다. 능력도 잃었습니다. 믿음도 잃어버렸습니다. 남은 것은 세상의 조롱과 웃음입니다. 만일 교회들이 예수님을 향한 이 믿음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과 그에 대한 삶의 실천으로 세상을 부끄럽게 하는 이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나눔
1. 혹 믿지 않는 이에게 신앙적인 문제로 부끄러움을 당한 적이 있습니까?
2. 그 이유는 무엇이며 그때 당신이 결단한 것은 무엇입니까?
3. 믿는 자로서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 주님을 믿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작성일 : 11-06-19 08:28
조회 : 7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