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살길이 있다
삼상 28:1-25
시대와 공간을 달리해도 사람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울과 가룟 유다, 두 사람은 약 천 년의 시간 간격이 있음에도 서로 유사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25절에 보면 사울이 나간 때는 ‘밤’입니다. 이 밤은 시간적 밤만이 아니라 의미상으로의 밤입니다. 사울이 걸어간 밤길은 죽음으로 이어진 길이요 하나님과 완전한 단절의 길이었습니다. 유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이 주시는 떡 조각을 받고 나가니 ‘밤’이라 하였는데 (요13:30) 그 의미 역시 같습니다. 또 다른 두 사람의 공통점은 두 사람 다 자살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공통점은 이것만이 아니라 또 다른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이에 전쟁이 다시 시작됩니다. 블레셋의 입장에서 보면 골리앗 전쟁 이후 연전연패 하였기에 절치부심하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였습니다. 이에 블레셋의 일원이었던 아기스 역시 전쟁에 참여하고 자신의 심복이라 믿은 다윗에게도 참전을 요구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다윗은 답답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답답한 것은 다윗만이 아니었습니다. 전쟁을 위해 진을 친 블레셋 군대를 보며 사울은 두려움에 빠졌습니다. 전쟁터에서 살아 온 사울이지만 블레셋 군대의 우위를 볼 때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전쟁을 위해 하나님께 물었으나 하나님은 대답하지 않으십니다. 너무 답답한 나머지 신접한 여인(영매)을 찾아 물으려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이요 악한 일임에도 사울은 엔돌에 있는 영매에게 가서 사무엘을 불러내라고 요구합니다. 여기서 먼저 생각할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사울이 영매를 찾은 이유입니다. 영매는 하나님과 원수이기에 그를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영매에게 하나님을 부르라 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사무엘을 불러내라 합니다. 사무엘은 자신에게 기름 부어 왕으로 세운 자요 여러 조언과 기도를 해준 이이며 선지자였기에 이미 죽었으나 여전히 자신에게 무언가 조언 해 줄 수 있다고 믿은 것입니다. 이는 사울에게 있어 자신의 앞일을 이야기 해준다면 그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의미입니다. 사울이 하나님께 물은 것 역시 신앙이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는 영매가 불러 낸 이가 진짜 사무엘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영매에 의해 오가지도 않고 죽은 자는 하나님의 영역에 있어 하나님께서 내주실리 없으며 우림이나 선지자로도 대답 않던 하나님이 영매의 부름에 대답할 리 없습니다. 결국 영매가 불러 낸 이는 가짜 사무엘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거짓 영을 통해서도 일을 진행하셨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대답하지 않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사울의 대적이 되셨기 때문이며 (16절) 대적이 되신 이유는 사울이 아말렉을 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거짓 영을 통해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패할 것이요 자신과 세 아들이 다 죽을 것이라는 절망적인 대답을 듣습니다. 이에 너무 낙심하고 절망 한 나머지 사울은 땅에 엎드러집니다. 그리고 떠난 곳이 밤이고 이후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유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을 판 이후 양심에 가책을 받아 받은 돈을 돌려주고 물러가 자살로 생을 마칩니다. 사울과 유다는 ‘밤과 절망, 자살’이라는 공통점 외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회개’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너무 악인이었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다 왕들 가운데 히스기야의 아들인 ‘므낫세’라는 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방 신을 섬기고 하나님의 전에 우상의 제단을 쌓았으며 선지자를 죽인 몹시 악한 왕으로 마침내 그의 범죄와 악행으로 인해 유다 전체가 바벨론에 의해 망하게 됩니다. 자신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나라 전체를 망하게 만든 이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그는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였고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왕위에 복귀시킵니다. 어떻게 이런 악인이 용서받을 수 있습니까? 오직 하나 ‘회개’하였기 때문입니다. ‘회개’란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사람이 회개하면 하나님은 용서하시고 심판을 멈추십니다. 사람이 변하면 하나님의 심판도 변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범죄한 이스라엘에게 끊임없이 돌아오라고 외치십니다. 하나님은 어떤 악이라도 회개하면 용서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이 바로 이를 위함입니다. 주님의 보혈이 감당하지 못할 죄악은 없습니다. 사울과 유다는 완전한 절망에 빠져 밤길로 나갔으며 회개 없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다윗 역시 27장에서 비 신앙인의 모습을 보였으며 이후에도 밧세바의 사건과 인구조사의 잘못으로 하나님께 범죄 하였지만 회개하매 용서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사울과 다윗의 다른 점입니다. 우리 역시 우리의 잘못으로 완전한 절망에 빠질 수 있습니다. 밤길을 걸어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더 이상 소망이 없어 자살까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살길이 있습니다. 그것은 회개입니다. 회개한 이상 더 이상 절망도 없습니다. 회개한 이상 더 이상 밤은 아닙니다. 살길은 오직 회개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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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3-0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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