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것
막 1:35-45
오늘 본문에 재미있는 아이러니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35절부터 39절입니다.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던 주님을 제자들이 찾아내고는 많은 사람들이 주를 찾고 있음을 알려 줍니다. 그러나 주님은 아랑곳 않고 다른 마을들로 가자시며 가버나움을 떠납니다. 그런데 다른 마을로 가셔서 하신 일은 가버나움과 동일합니다. 다른 것은 장소뿐 입니다. 어차피 같은 결과라면 굳이 다른 마을로 가셔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단지 다른 곳을 가시고 싶어서였을까요? 두 번째는 40절-45절입니다. 한 문둥병자가 주님께 나와 고쳐 달라 간청합니다. 당시 문둥병은 불치의 병으로 하나님 외에는 절대 고칠 수 없는 질병이었습니다. 일단 이 병에 걸리면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이 됩니다. 접촉하는 모든 것이 부정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둥병은 일반 병이 아닌 종교적인, 의식적 병으로 구분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당시 규정을 깨고 주님 앞에 나왔습니다. 이는 목숨을 건 행동이었습니다. 문둥병자는 주님께서 자신을 고쳐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주님의 능력을 믿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능력을 가지신 주님이 자신을 고쳐줄 마음이 있는 가였습니다. 이에 주님은 그를 기꺼이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의지의 결단이 문둥병자에게 요구됩니다. 주님은 그에게 아무에게 아무 말도 말고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나았음을 확인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문둥병에서 나은 것을 큰 소리로 외치고 다녔고 그 결과 주님은 소문으로 인해 동네에 들어가시지 못하고 한적한 곳에 계시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방에서 주님께 찾아 나왔습니다. 동네에 계시나 한적한 곳에 계시나 사람들이 몰려들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주님은 이미 이를 예상하셨음에도 굳이 알리지 말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문에 기록된 두 가지 일을 보면 깊이 생각할 것은 과연 주님은 무엇에 관심을 두고 계시느냐 하는 것입니다. 다시 하나씩 생각합니다. 첫째, 주님께서 다른 마을들로 가시려는 이유입니다. 주님은 다른 마을로 가시려는 것은 전도하기 위함이요 이것이 당신이 해야 하실 일, 사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문제는 주님은 왜 그 사명을 따라 일하시려 하느냐 입니다. 둘째, 알릴 걸 아시면서도 금하신 이유입니다. 주님의 사역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을 아시면서도 주님은 부정케 됨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손을 대시면서까지 고쳐주십니다. 그를 향한 긍휼의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사건은 전혀 다른 성격이지만 이 두 가지 일을 행하신 근본적 이유가 있습니다. 이는 이 두 가지 사건은 두 사건 이전 어느 한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입니다. 주님은 아무도 없는 시간과 장소에서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기도는 계속되는 사역을 위해 능력을 받기 위함이거나 사역으로 인한 주위 사람들의 열광적 반응에서 자신을 겸손케 하시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그분 자체가 능력이시기에 능력을 위해 기도하실 필요도 없었고 겸손한 분이기에 겸손을 위해 기도하실 필요도 없었습니다. 단지 주님이 기도하신 것은 아버지와의 교제 때문이었습니다. 주님에게 있어 기도는 무엇이 되고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아버지와의 만남 그 자체였습니다. 주님이 다른 마을로 가신 것은 사명을 따른 기계적인 순종이 아니라 아버지와의 깊은 만남을 통해 자발적인 순종입니다.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순종하신 것입니다. 문둥병자를 고치심 역시 제사장에게 확인 받기 전에 나았음을 떠들고 다닌다면 이는 아버지께서 하신 일이 아니요 당신이 한 일로 사람들로부터 당신이 아버지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주님의 진정한 관심은 무엇을 하고 이루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목적을 따라 살고 긍휼의 마음을 가지시지만 그것이 신앙의 목적이 아니라 아버지와의 교제에 초점을 맞추고 행하십니다. 신앙이란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하는 것이며 이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잘하는 것으로도 나타납니다. 주님 역시 하나님과의 관계가 풍성하매 가버나움 뿐 아니라 다른 마을의 사람들에게 찾아가신 것이며 불순종 할 것을 아시면서도 문둥병자를 고쳐주셨던 것입니다. 신앙을 잘 한다는 것은 곧 모든 경우에서 ‘아멘’(뜻대로 되어지이다)의 성도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는 오직 아버지와의 관계를 잘 할 때만 가능합니다. 교제가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은 우리를 일군이 아닌 자녀로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자녀는 일이 아닌 관계로, 교제로 아버지를 만나야 합니다. 신앙의 목표는 아버지와 깊은 교제를 나누는 것입니다. 사역보다, 사명보다 먼저 아버지와의 깊은 만남을 누리고 계십니까?
* 나눔
1. 주일 날 내가 교회에서 하는 모든 일들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2. 사역의 성공과 주변 사람들의 인정보다 아버지와의 교제가 더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3. 하나님과의 긴밀하고 깊은 교제를 위해 내가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누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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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1-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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