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왕상 19:9-14
성경에는 ‘신실’이란 단어가 신, 구약 모두에서 사용되는데 그 정의는 어떤 경우에도 ‘변함없는’이란 뜻입니다. 성경에는 여러 명의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 중 하나가 ‘엘리야’입니다. 엘리야 그는 신실한 사람이었을까요?
성경인물 강해 열두 번째, 엘리야입니다. 그는 북이스라엘 아합 왕 때의 선지자로 이세벨이 아합에게 시집 올 때 가져온 바알과 아세라로 이스라엘을 하나님으로부터 배교케 할 때 맞서 싸웠던 이였습니다. 엘리야는 이스라엘의 배교에 대해 가뭄으로 맞서는데 이는 비를 주관하는 진정한 신, 그가 누구인지를 보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삼년 반 동안 가뭄이 들었고 가뭄이 끝나갈 무렵 엘리야는 아합에게 바알 선지자들과의 대결을 제안합니다. 이에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와 엘리야 사이에 하늘에서 불이 내려 제물을 사르는 이가 참 여호와인 것을 두고 대결이 벌어지고 그 대결에서 진 바알 선지자들은 기손 시내에서 모두 죽임을 당합니다. 누가 진정한 여호와인지 확실하게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이세벨은 굽히지 않고 엘리야를 죽일 것이라 협박하였고 이에 엘리야는 이세벨을 피해 브엘세바로, 다시 광야로 들어가 로뎀나무 아래 앉아 죽기를 구하나 하나님은 그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여 힘을 얻게 하고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가게 하십니다. 그리고는 호렙산 동굴에 있는 엘리야를 향해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고 물으십니다. 이는 “너는 여기서 무엇하고 있느냐?”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호렙산으로 가게 하시고는 여기서 무엇하느냐 물으시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이에 엘리야는 이스라엘의 범죄 함 때문에 자신이 하나님께 열심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자신까지 죽음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엘리야의 이 대답에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자부심과 그럼에도 달라지지 않는 이스라엘의 상황과 이에 대해 어떤 도움도 주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하나님께 대한 원망이 담겨 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굴 밖으로 나가라시며 그 앞을 지나시는데 하나님의 임재와 현현의 상징인 바람으로 지진으로 불로 지나가게 하셨으나 그 안에 계시지 않고 오히려 세미한 소리 가운데 계셨습니다. 여기서 ‘세미한 소리’란 침묵에 가까울 만큼의 부드러운 소리란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있는 듯 없는 듯, 보일 듯 안 보일 듯 하지만 여전히 계시며 하나님, 당신의 일을 하고 계심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속마음, “내가 바알 선지자와 싸울 동안 하나님은 무얼 하고 계십니까?” 란 질문에 대답하시기 위해 “네가 여기서 무얼 하느냐”고 물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쉬지 않으셨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엘리야는 그걸 몰랐고 하나님은 그걸 알려 주셨던 것입니다. 이에 엘리야는 회복되어 자신에게 주어진 또 다른 사명을 향해 나아갑니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엘리야가 어디에서 회복이 되었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호렙산 동굴에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회복이 되었습니다. 호렙산 동굴은 엘리야에게 어떤 곳입니까? 해도 안 되는 절망의 장소요, 난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무기력의 장소요, 무얼 해도 달라지지 않는 포기의 장소이며 왜 여기 데려다 놓으셨냐는 원망의 장소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곳에서 엘리야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회복됩니다. 이는 엘리야만이 아닙니다. 38년 병자에게 베데스다는 치유의 기대의 장소였지만 동시에 병에서 나을 수 없는 절망의 장소이기도 하였습니다. 삭개오에게 뽕나무는 자신의 키 작음, 수치를 드러내는 장소였지만 그곳에서 주님을 만났습니다. 절망과 무기력, 포기와 원망의 상징인 호렙산 동굴에서 엘리야는 하나님을 만나 회복되었습니다. 성도 여러분이 계신 곳은 어디입니까?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절망의 장소입니까? 나 혼자만의 몸부림으로 끝나는 허탈의 장소입니까?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탈진만 가져오는 늪과 같은 곳입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왜 이곳에 두셨을까요? 하나님은 우리를 왜 이 바울의 교회에 두셨을까요? 내 기대의 절망이요 내 기도의 무덤이며 내 수고와 헌신과 열정의 무기력인 곳에 우리를 세우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곳에서 어떤 하나님의 응답과 음성을 들으셨습니까?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한 우리가 아닙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 것이 아닙니다. 세미한 소리, 들리지 않는 소리, 변화되지 않는 상황, 달라지지 않는 형편, 그 모두가 하나님이 하시는 세미한 소리, “넌 혼자가 아니야, 네 수고는 헛되지 않아, 머지 않아 이루어질거야” 란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엘리야처럼 어둡고 아무 소망도 없는 동굴에 계십니까? 그러나 바로 그곳이 하나님 만나는 장소요 하나님 음성 듣는 곳이며 또 다른 사명이 주어지는 곳입니다. 어두운 동굴이지만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는 소망이 있습니다. 미래가 있습니다. 신실이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요 절망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 마지막까지 변함없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실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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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1-0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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