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이유
눅 10:38-42
자고나면 바뀌고 눈뜨면 달라지는 것이 세상입니다. 그러나 쉽게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사람의 본성이요 성품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거나 고난을 겪으면 달라지기는 하나 이것 외에 달라질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성경인물 강해 열한 번째로 마르다와 마리아입니다. 두 사람은 자매이지만 서로 다른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마르다 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시면 들르신 곳이 마르다가 사는 곳이었습니다. 이때 지나는 예수님을 마르다가 자기 집으로 모셨습니다. 이는 당시로선 뜻밖의 일입니다. 당시 가정의 모든 결정과 주도권은 남자가 가지고 있었지만 마르다는 자신이 초청과 영접, 모두를 진행합니다. 대단히 적극적이며 주도적인 성품입니다. 예수님을 초청하여 모셨기에 대접을 위해 준비하느라 분주하였으나 동생인 마리아는 전혀 돕지 않고 예수님 앞에 앉아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이에 화가 난 마르다는 당돌하게 예수님의 말씀을 멈추고 질책하며 마리아에게 명하여 자신을 돕게 하라고 반 명령조의 언사를 사용합니다. 그녀의 또 다른 성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마리아입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집에 오시자 예수님 앞에 앉아 말씀을 듣기 시작합니다. 당시 상황과 문화로 볼 때 언니를 도와 접대하는 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언니나 다른 사람의 이목은 전혀 개의치 않고 오직 말씀 듣기로 작정하고 행동하였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고 우리와 같은 신앙심에 의한 행동도 아니었으면서도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철저한 개인적 이기주의적 성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 부모 아래에서 태어났지만 너무도 다른 성품을 가진 이들이 마르다와 마리아입니다. 중요한 것인 이후 그들의 성품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들르신 곳 역시 마르다와 마리아가 사는 베다니였습니다. 이에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열렸는데 역시 마르다는 그녀의 성품대로 이전과 같이 예수님을 대접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목할 것은 이때 마리아의 행동입니다. 그녀는 비싼 향유 나드 옥합을 가져와 깨뜨리고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털로 그 발을 씻겼습니다. 마리아는 노동자 일 년 치 품삯인 300데나리온이나 되는 향유옥합을 전혀 아끼지 않고 예수님께 부어드렸습니다. 이는 그녀의 결혼 지참금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것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기적인 성품인 마리아가 예수님을 위해 막대한 금액을 전혀 아끼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녀의 성품에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마르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은 여전히 일하고 마리아 역시 자신을 도와 일하지 않고 엉뚱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그녀는 이전처럼 마리아를 나무라지 않습니다. 그녀의 당돌하고 주도적인 성품 역시 변했던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기에 두 자매는 이렇게 변한 것일까요? 이 두 사건 사이에 5-6개월의 간격이 있습니다. 그 사이 한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의 오라비인 ‘나사로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오라비인 나사로가 병들어 죽었습니다.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요, 그 이후 무엇을 한다 해도 아무 소용도 없고 무의미하기만 한 것이 죽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죽음을 멈추시고 나사로를 살려 내셨습니다. 죽음 이후에는 어떤 것도 소용없고 무의미하다는 확신과 믿음을 예수님이 다시 시작케 하심을 체험하므로 자신들의 확신과 믿음을 새롭게 정리하였습니다. 이전에 알고 있던 예수님이 아니셨습니다. 가장 최고요 최상인 예수님이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을 경험하매 오히려 다른 것들이 무의미해졌습니다. 마르다는 혼자 수고해도 샘나거나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소비하였음에도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최고요 최상이신 주님을 경험하였기 때문입니다. 바울 역시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고이신 예수님을 경험하지 이전의 가치 있던 일들이 배설물 같이 여겨졌습니다. 최상이신 주님을 경험하였기 때문입니다. 정말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 사람의 성품입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이미 주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만나 교제도 나눴습니다. 기적을 체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변화되지는 못하였습니다. 최고, 최상이신 주님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을 알고 그 주님을 예배하고 주님을 위해 봉사도 헌신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변화되지 못하고 있다면 최고이며 최상이신 주님을 경험하지도 체험하지도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성품을 변화시키기 위해 애쓰거나 노력할 것이 아니라 주님을 체험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해야 합니다. 거지에게 있어 그가 가진 보따리는 그의 전부이며 생명입니다. 그것이 없으면 그만이듯 예수 믿는 우리들 역시 주님이 우리의 전부임을 믿고 그 주님을 만나기 위해 우리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부활이며 생명’이십니다. 그분을 만나면 모든 것이 새로워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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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0-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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