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교 자
창 3:8-13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른 ‘순교자’란 책은 6.25 전쟁 당시 공산군에게 하나님을 부인하고 처형당한 12명의 목사와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아 살아남았지만 결국 하나님을 부인하고 죽은 목사 가운데 누가 진정한 순교자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순교자는 누구이며 무엇인 진정한 순교입니까?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하나님과의 대화가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본문에 보면 하나님의 네 가지 질문이 나오는데 그 질문들의 공통점은 ‘네가?’입니다. 첫째, ‘네가 어디 있느냐?’입니다. 아담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숨었음에도 하나님의 질문에 대답합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숨은 진짜 이유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자신을 감추고 있습니다. 두 번째, ‘네가 벗은 것을 누가 알려주었느냐?’ 세 번째, ‘네가 먹었느냐?’는 계속 이어집니다. 이에 아담은 하와가 내게 선악과를 주어 먹었노라고 대답합니다. 자신을 언급하긴 하였으나 궁극적으론 하와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런 걸 일컬어 ‘책임전가, 핑계’라고 합니다. 이는 아담만이 아닙니다. 하와 역시 네 번째,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는 질문에 뱀이 나를 꾀어 먹었노라고 대답합니다. 하와 역시 뱀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 모두 ‘내가’가 아닌 다른 이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려움’때문이었습니다. (10절) 이제껏 벗고 살았기에 벗은 것 자체는 두려움이 아닙니다. 벗은 것을 알게 된 지식이 생겼고 그 지식은 선악과를 먹음으로 생겨났습니다. 벗었기에 두렵다는 것은 선악과를 먹었다는 우회적인 대답입니다. 선악과를 먹은 것이 두려운 이유는 하나님의 금하심 (17절) 때문입니다. 결국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금하신 것을 행함으로 돌아올 형벌(사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내가’가 아닌 다른 이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네가’라고 질문하셨고 그 정답은 ‘내가’이나 아담과 하와는 ‘하와가, 뱀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어디에도 ‘내가’는 없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을 두려운 분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정말 하나님은 그들에게 두려운 분일까요? 하나님의 네 가지 질문의 궁극적인 핵심은 아담과 하와의 책임 있는 고백 ‘내가 하였습니다, 용서해 주세요’라는 것이었지만 아담과 하와는 끝내 그런 고백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경험한 하나님은 결코 그런 분이 아니라 오히려 따듯하고 사랑이 넘치는 분이심에도 하나님을 부정적인 모습으로 묘사한 사단의 꼬임에 빠져 하나님께 대한 인식을 달리하였고 그 결과 선악과까지 따먹게 되었고 나아가 모든 책임을 하나님에게 전가하고 있습니다. (12절) 이런 하나님께 대한 인식에는 어떤 타협도 여지도 없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그토록 친밀하였던 하나님을 엄격하고 절대 용서치 않으며 반드시 보복하는 분으로 오해하였고 그 결과 끝까지 ‘내가 잘못하였습니다. 용서해 주세요’라는 고백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첫 번째 죄를 ‘원죄’라고 한다면 두 번째 죄는 ‘책임전가, 핑계’로 그에 대한 정의는 첫째, 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과 환경이 주어진다 해도 그것을 내 삶속에 적용하는 것은 결국 내 자신입니다. 책임전가와 핑계는 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께 대한 소망을 거두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계속 질문하시는 이유는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고 잘못을 고백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만 하나님과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책임전가와 핑계는 모든 잘못을 다른 이에게 넘기는 것이며 그런 가운데 하나님과의 관계는 지속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고백을 통해 관계가 지속되기 원하고 계시지만 책임전가와 핑계는 관계 복원을 원하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거두는 것입니다. 순교란 무엇입니까? 자신이 믿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순교이며 그런 자를 순교자라 부릅니다. 자신의 믿음에서 끝까지 돌이키지 않는 것이 순교이며 그런 자가 순교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믿고 있습니까? 상황과 조건과 환경이 그래서 결국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음을 여기에는 어떤 하나님의 은혜도 도움도 없음을 믿고 있습니까, 아니면 상황과 환경과 조건이 그럴지라도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순교하고 있습니까? 상황과 조건에 대한 순교입니까, 아니면 하나님께 대한 순교입니까? “내 이웃, 내 부모, 내가 살아온 환경, 내가 살고 있는 사회 구조 때문에하나님도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하는. 대신 “그렇습니다. 분명 내게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니 나를 고쳐주세요. 치료해 주세요”라고 요청하며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끝까지 그 믿음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이 시대의 순교이며 그런 자들이 이 시대의 순교자들입니다. 책임전가와 핑계는 끝까지 내 상황과 조건과 은혜 베풀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며 순교는 그럴지라도 새롭게 하실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이런 자는 죽어도 살아납니다. (요11:25-26) 주님은 물으십니다. “이것을 네가 믿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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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0-0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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