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가지고도 실패한 이유
삿 16:23-31
인류역사 가운데 삼손만큼 힘이 센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가장 많은 힘을 가진 가장 강한 자임에도 궁극적으로는 실패한 인생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성경에서 삼손에 관한 이야기는 총 4장으로 1장(13장)은 출생, 3장(14-16장)은 생애에 대한 기록이며 다시 그의 생애는 결혼 (14-15장), 힘자랑 (16:1-3), 최후 (16:4-31) 등 3가지의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가지 사건은 다 다르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3가지 사건의 발단은 모두 여자입니다. 결혼과 힘자랑, 최후 모두 여자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삼손은 사사이면서도 여자가 그의 삶 가운데 깊이 관여되어 있음이 발견됩니다. 둘째, 삼손과 블레셋과의 싸움은 자기 개인의 복수였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나 이스라엘을 위한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자신과 자기 주변의 사람들을 해하려고 한 것에 대한 개인적인 보복의 차원에서 블레셋과 싸웠습니다. 셋째, 삼손은 자신의 신분과 사명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그의 신분은 ‘나실인’입니다. 나실인은 ‘바친다, 헌신 한다’에서 유래된 말로 자기 몸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한 사람입니다. 나실인에게는 지켜야 할 3가지 의무가 있습니다. 첫째, 발효된 음료,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 것. 둘째, 머리카락을 자르지 말 것. 셋째, 시체를 만지지 말 것. 입니다. 그러나 삼손이 블레셋 사람의 관습에 따라 자신의 결혼 잔치를 연 것이나 기생(창녀)을 찾아 간 것 등, 그의 다른 삶을 볼 때 술을 마셨을 것으로 판단되며 또한 자신의 힘의 근원을 공개함으로 머리카락을 자르게 되었고 죽은 사자의 몸에서 꿀을 취하고 또한 이제 막 죽은 나귀 턱뼈를 집어 들어 시체와 접촉해서는 안 된다는 의무까지,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여 3가지 의무 모두 다 어기고 깨뜨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명까지도 망각하고 있습니다. 삼손은 태어나기 이전부터 자기 백성을 블레셋의 손에서 구원할 자라는 사명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이 사명을 위해 단 한 번도 블레셋과 싸우지 않습니다. 그가 블레셋과 싸운 것은 단지 자기 개인의 복수를 위함이었습니다. 블레셋을 먼저 공격한 적도 없고 싸웠지만 도중에 멈춘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삼손에게 이스라엘을 위한 자신의 사명이나 이스라엘의 독립 같은 것은 관심 밖의 일이었습니다. 그의 장례에 가족 외에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그를 사사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삼손은 누구보다 강한 힘을 가졌고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았음에도 이렇게 기대 이하의 삶을 살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삼손은 태어나면서부터 ‘나실인의 삶의 교본’을 따라 살도록 강요받았을 것입니다. 당연히 나이에 따른 발달단계에 맞게 성장하지 못하고 나실인의 교본에 따른 억압과 강요된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에 못지않은 또 다른 문제는 그의 어머니였습니다. 그의 어머니 역시 나실인 같은 삶을 살도록 명령 받았고 이는 삼손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쳐 삼손은 어머니의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자라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늘 여자에 휘둘리는 그의 모습이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금욕적 삶을 강요당하여 억압을 느꼈을 것이고 민족 구원이란 원대한 목표에 갇혀 자신의 욕구를 늘 억압하며 살아가므로 욕구불만에 가득 찼을 수도 있었고 어머니로부터 따뜻하고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함으로 애정결핍으로 인해 여성에 대한 집착과 편력이 그의 삶을 차지하였을 것입니다. 삼손은 한 마디로 전형적인 ‘성인아이’였던 것입니다. 당연히 그에 대한 보상심리로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삼손이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신분과 사명에서 실패한 이유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진정 삼손을 내버려 두신 것일까요? 하나님은 삼손으로 하여금 상처 속에 머물고 살도록 내버려 두셨을까요? 하나님은 삼손이 이탈하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그에게 집중하셨고 붙드셨습니다. 삼손이 고비 때마다 여호와의 신이신 성령으로 감동시켜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하셨습니다.(13:26, 14:6, 14:19, 15:14) 뿐만 아니라 자기중심적 기도라 할지라도 그의 기도에 두 번이나 응답하시어 그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도록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삼손은 믿음의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히11:32) 하나님께서 삼손을 믿음의 사람으로 삼으셨다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포기하지 않으셨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삼손의 아픔을 아시고 불쌍히 보셨던 것입니다. 여러분의 손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우리에게는 가장 좋은 것, 곧 성령이 계십니다. (눅11:13) 비록 삼손만큼 많지 않고 오히려 적을지라도 이는 삼손이 가진 것보다 더 좋은 것입니다. 삼손과 같은 상처가 있을지라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서 첫째, 하나님의 진심을 붙잡으십시오. 둘째, 우리의 신분(나실인)을 붙잡으십시오. 셋째, 우리가 할 일(사명)을 붙잡으십시오. 넷째,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십시오. 이렇게 산다면 실패한 삼손도 끝까지 붙잡고 믿음의 사람으로 만드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은혜를 내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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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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