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 콤플렉스
욥 3:20-26
사는 것이 쉬울까요? 아니면 죽는 것이 쉬울까요? 인생은 결코 순조롭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두려움이 심해지면 공황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두려움은 본질적으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원초적으로 내재되고 각인 된 상처받은 마음이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은 아담의 원죄, 아담이 범죄 한 이후 두려워하여 숨은 데서 기인합니다. 사람들은 이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동원합니다. 첫째는 돈이나 사람 등 가시적인 것을 의지하는 것이고 둘째는 종교나 마인드컨트롤 같은 비가시적인 것들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제3의 해결 방법으로 바로 욥이 취한 태도입니다. 욥은 그가 살던 ‘우스’ 땅에서 재산, 자녀의 복을 받은 사람으로 대단한 명망을 얻고 있던 사람이었으나 어느 날 그 모든 것을 다 잃고 몸마저 지독한 악창으로 고통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통스런 것은 고난의 내용이 아닌 고난의 이유였습니다. 욥은 무죄한 자신이 왜 이런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고난에 대해 원망하거나 범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3장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욥은 마침내 자신을 괴롭히는 이는 하나님이라는 언사를 쏟아놓습니다. (27:2) 욥은 자신에 대해 순전하고(9:21), 악하지 않으며(10:7), 행사가 옳고 늘 진실한 기도를 드리며(16:17) 조금도 흠이 없는(23:10) 사람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런 자신이 이유도 모르는 고난을 당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욥이 줄곧 외치는 한 마디는 ‘왜?’였습니다. 욥은 고통 속에 신음하다 죽기를 구합니다. (7:15-16)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거둬가지 않으시자 자신과 하나님 사이에 재판관을 세워 달라 요청합니다. (9:33) 이 요청에 대해서도 하나님이 침묵하시자 마지막으로 하나님과 논쟁하기를 원합니다. (13:3, 22) 자신이 고난당하는 이유에 대해 하나님의 직접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을 듣기 전에 먼저 욥은 왜 그런 철저한 삶을 살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욥은 매사에 흠이 없고 정결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바로 욥의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3:25-26) 욥은 자신에게 언젠가 닥칠지 모르는 두려움 - 재산과 자녀의 죽음, 건강과 명성을 잃는 것 등 모든 것들의 상실을 두려워하였습니다. 자신과 자녀들의 순간적인 실수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자신에 대해, 자녀에 대해 그토록 철저하고도 완벽한 삶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욥이 두려움을 해결하는 제3의 방법, 완벽주의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마음 한 구석에 늘 이런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일컬어 ‘모범생 콤플렉스’라고 합니다. 욥의 ‘왜?’라는 질문에는 교묘히 숨겨진 자신의 의가 숨어있습니다. 이런 욥을 깨뜨리기 위해 하나님은 38장부터 욥에게 직접 말씀하시기 시작합니다. 욥은 끈질지게 ‘왜?’라고 묻고 있으나 하나님은 이에 대해 ‘넌 누구냐?’ 고 물으며 대답을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은 우주와 지구, 자연의 질서와 유지, 그리고 동물들을 예로 들며 이런 것들 앞에 너는 어떤 존재냐고 물으십니다. 이에 욥이 소극적으로 대답하자 두 번째로 하마와 악어 두 동물을 예로 드시며 욥에게 다시 질문하십니다. 하마나 악어가 실제로 어떤 동물인지 알 수 없으나 이는 하나님의 최고의 피조물로 어느 누구도 함부로 건드리거나 대적할 수 없을 만큼 강하고 대단한 동물들입니다. 이런 피조물들에게조차 함부로 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그들을 만드신 하나님에게 어찌 사람이 함부로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41:10) 하나님이 이 두 동물을 예로 드시는 이유는 하마와 악어가 최고, 최상의 피조물이듯 ‘욥’ 너도 최고와 최상으로 지음을 받았음을 설명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40:15) 하마와 악어에게 힘을 주었듯 네게도 힘을 줄 것이며 그들을 강하게 하였듯 너도 강하게 할 것이며 그로 인해 이 세상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칠 것 없이 살게 한 이가 바로 하나님이심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욥은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일들이 자신에게 임하지 않게 하기 위해 애를 쓰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 됩니다. 자신을 그렇게 만드셨기에, 또한 하나님께서 그렇게 지키실 것이기에 모범생처럼 살면서도 한편으론 여전히 자신에게 일어날지도 모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모범생 콤플렉스에 빠져 더 이상 갈등하며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욥은 자신이 비록 티끌과 재와 같은 미천하고 쓸모없는 존재이기에 두려워하는 일들이 일러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애쓰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살지 않겠노라고 고백합니다. (42:6) 욥이 두려워하고 걱정하던 문제는 하나님의 설명이 아닌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해결되었습니다. 믿음은 설명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염려하는 일이 있습니까? 두려워하는 일이 있습니까?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배우십시오. 하나님이 어떤 능력을 가지셨는지 살피십시오. 그리고 그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분이신지 확인하십시오. 하나님을 만나면 모든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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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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