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으로의 인생
골 1:21-29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과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쉬울까요? 이 세상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은 하나님과의 화목입니다. 이것이 해결 되어야 은혜가 지속되고 기도응답이 있고 지속적인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강조가 본문 21절과 22절에 또 한 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21절과 22절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시간상의 차이입니다. 21절의 <전에는>은 하나님과 화목되기 전이며 22절의 <이제는>은 하나님과 화목한 이후를 의미합니다. 둘째, 내용상의 차이입니다. 하나님과 화목하기 이전에는 하나님과 멀리 떨어졌고 떨어진 그 간격만큼을 악한 행실로 가득 채웠으며 마음으로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원수가 되었다는 것은 ‘적의를 품는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적의를 드러내는 이유는 하나님께 사람을 향해 ‘너는 죄인이라’고 규정하시기 때문입니다. 죄인을 죄인이라 규정하신 하나님은 불의하시지 않습니다. (롬3:5) 오히려 불의한 것은 사람입니다. (롬 3:10) 이런 하나님께 적의를 품는 것이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에게 변화가 나타납니다.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고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화목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화목의 최종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 없는 존재로 서게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 즉 하나님 앞에 온전한 모습으로 서는 것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대가는 3가지입니다. 첫째, 믿음에 거하고, 그리스도께 대한 개인적인 믿음에 계속 머물러 있고 둘째, 터 위에 굳게 서고, 그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하며 셋째,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말며, 복음이 가져다주는 마지막 결론인 천국에 대한 기대에서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문제는 이런 모습, 23절의 모습 같이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쉬운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내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고 이론적으로 알고 믿고 있지만 실제의 삶속에서도 그러함을 경험하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진정으로 하나님과 화목한 이는 어떤 형편과 상황이 주어진다 하여도 하나님께 적의를 품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삶은 그렇지 못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진정으로 하나님과 화목하지 못하였음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후 날마다의 삶 속에서 이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입니다. 이 일이 가능할까요? 본문 23절에서 바울은 자신을 ‘복음의 일군’이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일군’이란 ‘종’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골로새 성도들이 그리스도인의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종이 된 것입니다. 또한 그런 종의 모습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교회를 세우기 위해 하는 모든 복음의 수고) 을 몸 된 교회 (골로새 성도들) 를 위해 자신의 몸에 채우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울의 사명입니다. (25절) 바울은 골로새 성도들이 그리스도인답게 살게 하기 위해 종이 되어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데 그것이 그의 사명이기 때문이며 그런 자신의 수고를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바울은 이를 위해 힘을 다해 수고하고 있습니다. (29절) 온 인류를 구원코자 하는 것은 하나님의 목적이고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임에도 사람이 이 수고를 해야 할 이유는 그것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마 28:19-20, 행 1:8) 우리가 그리스도인답게 살 수 있는 비결은 바울이 골로새 성도들을 위해 모든 복음의 수고를 아끼지 않음같이 누군가 우리를 위해 모든 복음의 수고를 다하여 섬겨 주는 것입니다. 교회는 어떻게 세워집니까? 누군가가 ‘힘을 다한 수고로 섬겨 줄 때’입니다. (29절) 아버지가 되는 것보다 아버지로 사는 것이 더 힘들 듯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보다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분명 더 힘듭니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에게 바울이 됨으로 서로를 섬김으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서로 섬길 수 있을까요? 바울은 자신의 힘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역사하시는 이의 능력을 따라 -성령님의 인도와 감동을 따라 - 행하였고 그 결과 이를 얼마든지 이룰 수 있었습니다. (29절) 바울이 성령님의 인도와 감동을 따랐듯이 우리도 성령님의 인도와 감동을 따를 때 서로를 섬길 수 있고 그 결과 우리는 하나님 앞에 굳게 세워져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화목케 된 사람들이고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사람들이므로 얼마든지 섬길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그럼으로의 인생, 사명을 따라 사는 사람들입니다. 진정한 성령 충만은 능력과 은사가 아니라 성령의 인도를 따라 섬기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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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5-2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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