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버지입니다
눅 15:11-32
부모는 자녀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아야 하지만 그것 외에 어버이로서 부모가 가져야 할 또 하나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본문의 주인공은 세 사람입니다. 하나는 아버지요 나머지 둘은 아들들입니다. 이 세 사람을 중심으로 아버지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합니다. 먼저 둘째아들입니다. 흔히 둘째를 가리켜 ‘탕자’라고 하는데 둘째가 탕자가 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재산분배의 요구입니다. 당시 재산분배는 아버지 사후에 이루어졌습니다. 만일 아버지 생전에 재산분배를 요구한다면 이는 아버지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것과 동일합니다. 둘째는 아버지가 생존해 있음에도 재산분배를 요구함으로 탕자가 되었습니다. 둘째 재산을 처분하였습니다. 부득이 아버지 생전에 재산분배가 이루어져도 소유권만 이전된 것이지 처분권은 여전히 아버지에게 있었고 아버지 사후에야 처분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부모의 봉양을 위함 이었습니다. 그러나 둘째는 분배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모두 처분하였습니다. 이는 토지를 영원히 팔지 말라는 율법을 어긴 것이요 부모 봉양의 의무를 저버린 것입니다. 셋째, 먼 나라로 간 것입니다. 먼 나라란 이방 나라를 의미하는데 유대인이 이방으로 이주한 것은 유대인의 정체성과 가족 공동체를 포기한 것입니다. 이는 당시로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민족과 가족에 대한 배신입니다. 이것이 둘째가 탕자가 된 이유입니다. 다음은 큰 아들로 둘째만 탕자가 아니라 큰 아들 역시 탕자였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침묵입니다. 당시 장남은 아버지의 대리인으로 아버지를 대신하여 집안의 일을 처리할 권한과 의무가 있었습니다. 둘째의 재산분배 요구는 분명 패륜입니다. 아버지가 나서지 않는다면 장남이 나서서 가족의 명예를 지켜야 하나 큰 아들은 동생의 재산분배 요구란 패륜에 침묵합니다. 자신에게도 자신의 몫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둘째, 동생보단 돈을 더 생각합니다. 동생이 돌아오매 형은 노하여 잔치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동생은 이미 자기 재산을 가지고 나가 다 써버렸습니다. 남은 것은 모두 자신의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자신의 것인 옷과 반지, 신발, 살진 송아지를 동생에게 나눠준 것에 반발하여 분노하며 그 잔치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형은 동생보다 자신의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셋째, 아버지에게 수치를 안겨주었습니다. 노하여 잔치에 들어오지 않는 큰 아들에게 아버지가 나가 애원(권한대) 함에도 큰 아들은 듣지 않음으로 아버지의 명예에 먹칠하였습니다. 또한 본문에서 큰 아들은 아버지를 향해 ‘이 봐요!, 당신, 당신의 아들’ 이라는 막장의 언어로 일관되게 아버지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큰 아들이 탕자인 이유입니다. 마지막 아버지입니다. 본문에서 이해 못할 것은 패륜의 극을 달리는 두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반응입니다. 수치와 치욕을 안기고 떠난 둘째를 기다리고 있었고 자신의 체면 따윈 아랑곳 않고 달려가 맞이합니다. 큰 아들에 대해서도 여전히 “얘‘라는 다정하고 사랑이 넘치는 말로 부르고 있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이 이야기를 듣는 청중들은 도대체 이 세상 천지에 그런 아버지가 있을까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시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도 이해되지도 않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말씀하신 이유는 아버지(어버이)는 그런 존재이어야 함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가 그런 분입니다. 끊임없이 거역하고 배반하고 모욕을 주고 돌아서는 이스라엘과 우리를 향해 하나님은 단 한 번도 보복하지 않고 늘 베풀어 주고 아랑곳 않고 품으며 다정하게 불러주는 분입니다. 그분이 바로 우리의 하늘 아버지입니다. 주님은 우리 아버지가 이런 분이심과 또한 우리도 그런 아버지가 되어야 할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요13:34)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이 우리에게 너희도 그렇게 하라고 하신 것은 전혀 불가능 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힘으로는 안 되지만 우리에게 성령이 임하시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슥4:6) 우리가 할 일은 오직 하나입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그렇게 하기로 다짐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있는 문제는 어버이는 없고 모두 다 탕자 같은 아들들만 있다는 것입니다. 자식은 누구입니까? 혈연과 상관없이 끝없이 요구하는 자요 수치를 주는 자입니다. 반면 어버이 역시 혈연이 아니라도 끝없이 품는 자요, 나누는 자요, 용서하는 자이며 감싸 안는 자입니다. 누가 어버이 입니까? 먼저 손 내미는 이입니다. 먼저 안아 주는 자요, 나누는 자이며, 상대의 실수를 만회해 주는 자이며 상대의 수치와 모독을 받아 주는 자입니다.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누가 어버이입니까? 바로 우리입니다. 그렇게 살기로 다짐하십시오. 성령의 도움을 구하십시오. 우리에겐 성령이 거하시기에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성령이 여러분 안에 계십니까? 우리가, 그리고 내가 어버이입니다.
* 나눔
1. 어버이는 어떤 존재이며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내가 진정한 어버이로 부족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그것을 만회할 수 있을까요?
3. 내가 어버이로서 품고 안고 감사주어야 할 이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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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5-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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