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하신 까닭은
막 14:53-65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잡히신 후 대제사장 집에서 심문과 그에 대한 판결을 받으시는 내용입니다. 비록 하나님의 정하심에 의한 십자가의 죽음을 위한 재판이지만 당시 유대법과 연관하여 살펴보면 이 재판에는 합법을 가장한 불법이 7가지 자행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7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재판시간의 불법입니다. 예수님이 끌려가시자 산헤드린 공회원들이 다 모였습니다. 여기서 ‘다’라고 한 것은 아마도 의결정족수를 의미할 것입니다. 문제는 공회원들이 모인 시간입니다. 유대법에 의하면 공회는 반드시 새벽이 지나 날이 밝은 이후에만 모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날이 밝기도 전에 모였습니다. 이는 불법입니다. 둘째, 판결의 불법입니다. 판결은 반드시 심문 이후 하루가 지난 다음 날 내리게 되어있음에도 이들은 당일 심문하고 당일 판결을 내리는 불법을 저질렀습니다. 셋째, 재판장소의 불법입니다. 예수님은 잡히신 이후 대제사장 집으로 끌려가 공회로부터 심문과 판결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유대법에 의하면 공회는 반드시 성전의 지정된 장소에서만 열어야 했습니다. 재판 장소가 불법입니다. 넷째, 거짓 증언과 그에 대한 처리가 불법입니다. 당시 재판자리에는 예수님을 죽이기 위한 거짓 증인들이 많이 있었는데 유대에서의 재판은 범죄 사실을 입증할 일치된 증언을 하는 증인 두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모두 예수님을 잡으려고 거짓 증언들을 쏟아냈지만 아무도 일치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십계명에 의하면 거짓증언은 9계명을 범하는 것이며 또한 유대법에 의하면 사형에 해당하는 재판을 할 때 거짓 증언하는 이가 있으면 오히려 그 거짓 증언자를 사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공회는 이들에 대해 어떤 처벌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불법입니다. 다섯째, 대제사장 심문이 불법입니다. 모든 증언이 일치하지 않자 대제사장이 직접 나서 심문합니다. 그러나 유대법에는 대제사장이 심문받는 자가 자기 입으로 유죄를 신인하도록 강요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대제사장이 실토하도록 압박한 것은 불법입니다. 여섯째, 신성모독의 불법입니다. 여전히 침묵하시는 예수님께 대제사장은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냐?’고 물었고 이에 예수님은 ‘내가 그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에 대제사장은 예수님이 신성모독의 말을 하였음에 더 이상 증인이 필요 없으니 판결하라고 주문하였습니다. 당시 신성모독은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불렀거나 자신을 하나님이라 직접 부른 경우에만 해당되었는데 예수님은 어떤 것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 신성모독의 죄를 씌우는 것은 불법입니다. 일곱째, 처리에 대한 불법입니다. 판결 이후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침을 뱉었고 주먹으로 맞으셨습니다. 유대법에는 재판 이후 피의자에 대한 이런 행위는 불법이었습니다. 이상의 내용을 보면 예수님에 대한 재판 자체는 합법이라도 그 과정은 불법으로 가득 차 있기에 이 재판자체가 불법입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이 재판에 임하시는 예수님의 행동입니다. 당신을 향한 거짓 증언에는 모두 침묵하셨으나 대제사장의 질문에는 대답하심으로 사형판결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죽기 위해 이 자리에 계십니다. 거짓증언으로는 결코 사형판결을 받을 수 없기에 침묵하신 것이며 신성모독이란 오명을 감수하시면서 대답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하신 이유는 당신이 누구시며 무엇 때문에 세상에 오셨는지 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죽으러 오셨고 죽으셔야 했기에 그렇게 고난을 자초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있어 고난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요 당신의 사명을 이루는 과정입니다. 예수님은 자원하여 고난을 받으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고난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사명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한 그 길에 혹 고난이 자리 잡고 있습니까? 사명을 이루는 길,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길에는 반드시 고난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고난을 피하지 마십시오.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고난은 여러분이 바른 길을 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아끼고 사랑하는 영적 아들인 디모데에게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세 번에 걸쳐 명령하고 있습니다. 진정 아끼고 사랑한다면 고난을 피할 길을 알려주는 것이 마땅함에도 오히려 고난을 받으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사명을 위한 길이요 주의 부르심을 따라 바른 길을 가고 있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위해, 하나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고난당하는 이가 있습니까? 바른 길을 가고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고난 속으로 기꺼이 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주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주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백성입니다. 우리도 주님과 같이 고난을 받음이 마땅하며 이는 우리가 바른 길을 가고 있는 증거입니다.
* 나눔
1. 고난에 대한 나의 생각은 무엇이며 고난을 대하는 나의 자세는 무엇입니까?
2. 내가 고난을 기거이 감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는 그런 확신이 있습니까?
3.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난은 무엇이며 고난을 겪고 있는 이때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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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3-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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