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10-3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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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립 14주년을 맞이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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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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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립 14주년을 맞이하며 -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이 땅위에서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진행해
나가는 하나님의 도구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요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된 생명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이해관계에 따라 형성된 집단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끄심을 따라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 섬김의 공동체입니다.
일각에선 현대의 교회를 향해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타도 대상 1호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그 교회를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고 계십니다. 교회 반대 주장의 논리가 뛰어나고 설득력 있고 합리적이어서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하여도 주님 오시는 날까지 교회는 여전히 존재할 것입니다.
교회는 사람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교회, 바울의 교회가 설립 14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1994년 강남 압구정동에 있는 영신회관 건물 지하 2층에서 10여명의 성도와 함께 성경공부로 시작한 바울의 교회는 1995년 일산 마두동에서 설립함으로 교회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그 후 대화동 시절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두 번의 교회 건축이 있었고 생각도 못한 마음 아픈 일들이 있었으며 그 일로 인해 이런저런 아픔들을 삭이고 말없이 떠난 교우들도 있습니다. 서서히 그 아픔에서 벗어나고 있다고는 하나 상처가 완전히 다 지워지지도 않았고 아직도 간간히 아픔의 기억들이 되 살아나 몸을 비빌수록 서로를 찌르는 고슴도치 같은 모습도 있습니다.
교회 설립 14주년을 앞두고 곰곰이 생각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의 교회 모든 일들을 이미 다 알고 계셨을 터인데 어찌하여 그 아픔들을 허락하셨는지를 말입니다. 하나님께 묻고 또 물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 떠오른 주님의 음성 (직접 들은 것은 아닙니다. 마음으로 느껴짐입니다) 은 “그게 교회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엔 온전한 교회는 없습니다. 완전한 교회도 없습니다. 모이는 사람들 자체가 완전하지도 온전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완전한 교회를 기대한다면 아직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아픔의 상처를 안고 한 발자국 발을 내 딛습니다. 저는 다리 끌며 두 발자국 걸음을 옮깁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의 상처를 감싸고 세 걸음 움직여 봅니다. 이런 교회의 모습은 마치 십자가 지시고 힘겹게 골고다 언덕길을 오르신 주님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그렇게 해서 세워진 게 교회요 그 중 하나가 바울의 교회입니다.
아픔 없는 교회는 없을 겁니다. 눈물로 얼룩지지 않은 교회는 없을 겁니다. 바울의 교회도 그렇게 힘겨운 몸부림을 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기에 우리가 하나님께 붙어 있기만 하면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놓지 않으실 거라는 겁니다.
이제 설립 14주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비록 사람은 바뀌고 상황은 다르지만 처음 설립 때의 다짐과 기대감, 설레임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바울의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하므로 세상의 사람들이‘보라! 하나님이 저기 계시다’외칠 수 있는 교회, 환상에 속고 시대의 거절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찾아와 쉼과 회복, 비전을 발견하는 교회, 한 생명 살리기 위해 피조물에 불과한 사람들에게 당신을 내어 주셨던 주님의 소원-불신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을 이루어 드리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아픔만큼 성숙하여 이제는 그 아픔을 안고 아파하는 또 다른 사람을 찾아 상처를 치료하고 싸매주는 치유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교회, 주를 향한 찬양의 열기가 멈추지 않는 교회, 어른을 공경하며
주의 증인으로 부족함이 없는 교회를 소원합니다.
이 일에 바울의 교회 모든 성도님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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