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8-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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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아내가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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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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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아내가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
제 아내가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정 어린이집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세(2세 아이도 하나 포함) 어린아이 4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학교나 유치원에서는 20명도 돌보는데 아이 4명 돌보는 것이 뭐 어렵냐고 생각하실는지 모르겠지만 장난이 아닌 듯합니다. 내 아이 아닌 아이를 돌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은 잘 아실 겁니다.
지난 전반기에는 반일 반을 맡았기에 그다지 힘들어 하지 않았는데 전일을, 그것도 어린아이들을 맡다보니 버거운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교회에 적응해 갈수록 일을 놓아야 하나 오히려 지난 전반기 보다 일이 더 늘어 난 것에 대해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다시 일을, 그것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던 영아 보육의 일을 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그동안 제 아내는 큰 아이를 낳고 잠간 쉰 것 외에는 지금까지 손에서 일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 덕을 저와 아이들이 누린 것도 있지만 나름대로 본인에게도 몇 가지 득이 있었습니다. 보육 계통에서 얻을 수 있는 주된 자격은 지금 하고 영아에 관련된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받은 것이 그것입니다. 비록 일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관련된 일은 실무에서 행정까지 두루 다 갖추었으나 영아에 대한 경험은 거의 전무하였습니다. 그러던 몇 년 전 어느 날부터인가 제 아내 마음속에 교회 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엄마와 함께 하는 영, 유아 학교’에 대한 비전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주중 하루나 이틀 정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여 활동, 성경이야기, 노래 등을 나눌 수 있는 그런 학교입니다. 물론 정부에서 인정하는 정식 과정은 아닐지라도 영아 때부터의 교육, 특히 신앙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중 ‘엄마와 함께 하는 영아 학교’에 대한 비전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비전을 가지고 기도하던 중 마침 근무하던 어린이 집 원장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원장은 바뀌었지만 하던 일은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바뀐 원장 역시 계속 일해주기를 요청하였고 교사로서의 대우도 괜찮은 편이라 굳이 그만 둘 이유가 없었으나 이 기회에 그동안 기도해 오던 ‘엄마와 함께 하는 영, 유아 학교’를 위한 준비를 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직하였습니다. 몸은 힘들지 모르겠지만 미래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영아 교육에 대한 경험을 얻기 위해 가정 어린이 집에 다시 취직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외에 부분적으로 현실적인 문제들도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하며 큰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내용대로입니다. 그 사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목사인 저 보다 더 믿음이 셉(?)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 부분에 문외한이고 아내는 나름대로 전문가이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제 아내의 직업과 아울러 전문적인 부분을 통하여 비전을 주셨습니다. 제 아내가 늘 하나님께 물어 왔던 기도 제목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사모로서 유아교육을 하게 하신 이유를 알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비전을 주심으로 기도에 응답하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정기적인 대심방이나 필요 심방 역시 아내가 모두 동참하지 못함을 늘 미안하게 생각하여 오던 중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어 저도, 제 아내도 마음이 편하지 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일을 다시 시작함에 있어 미래를 위한 투자요 준비라고 생각해 주시고 지금까지 잘 참아 주심같이 앞으로도 참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기회에 영, 유아에 대한 사역의 준비를 잘 갖추어 바울의 교회에서 생명을 살리는 귀한 사역에 제대로 잘 동참하기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마 앞으로 청소기와 걸레는 제 몫이 될 것 같습니다. 이것도 외조라면 외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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