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11-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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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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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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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일 만에 8세 연상과 이혼한 피겨 스타…, 파란불인데 서류 주우려다 악셀 밟아 26살 꽃다운 청춘 사망, 장기기증, 남학생들 성추행한 중학교 남자 교사, 돌 던져 70대 노인 죽인 초등생, “이혼했다 거짓말..” 맞바람 피다 걸린 유부녀, 신림 성폭행 살인 최윤종 모친 "합의금 못 준다, 저희도 살아야", 임플란트 잘한다던 치과의사, 알고 보니 '가짜', 4명 사망 수리티터널 사고 "버스 기사 휴대폰 보느라", 내년 수도권 아파트값 1%·전셋값 2% 상승…"L자형 횡보 전망", “설마 당첨되겠어?” 뒤늦게 확인한 연금복권, '수능시험 부정행위'로 적발되자 부모, 감독관 학교 찾아 항의.
느닷없는 긴 제목들에 조금 놀라기도 하셨겠지만, 정치를 제외한 각 분야의 기사 머리말만 가져와 보았습니다.
언뜻 읽어보셔서도 아시겠지만 참 하루하루가 폭탄이고 믿었던 이들의 배신이 줄을 잇고 적반하장의 파렴치함이 당당히 고개를 내밀고 뻔뻔함에 치를 떨게 하고 한 치 앞도 예측하지 못하는 게 인생인 듯합니다.
화요일 병원 가는 지하철 안에서 어떤 이가 노래를 부르는지 지하철 내에서는 노래를 부르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또, 지하철 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앞의 여성이 신경질적으로 닫힘 버튼을 누르고 도착하여 문 열리기까지 잠시 멈춘 상태로 있자 이번엔 열림 버튼을 마구 누르고 문이 열리자 내리면서 자기 옷을 마구 털어 냈습니다.
참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싶은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도 그들 중 다를 바 없는 사람입니다.
오래전 은행 업무와 관련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고 은행에 가서 문의하는데 예상과 달리 아무것도 고쳐지지 않았고 그 일을 두고 창구 직원에게 따졌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잘못한 일이었습니다.
한참 따질 때 보니 직원의 표정은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런 표정이었고 나중에 일을 다 마치고 나와 생각하니 그 직원은 정말 얼떨결에 당한, 소위 요즘 말로 진상 고객에게 당한 셈입니다. 지금도 그 직원의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만 생각하면 미안하기가 그지없습니다.
가면 갈수록 이런 황당무계한, 어이없는, 세상에 어쩜 저런 사람이 있나 싶을 만큼의 파렴치함과 상식, 기본 예의, 인간 됨의 도리를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될 듯합니다.
정치인이든 경제인이든 학자, 연예인, 사회 유명 인사, 심지어는 종교인까지 사람에게 기대를 걸고 희망을 꿈꾸는 건 아직도 사람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순진함이자 철이 덜 든 겁니다
요즘 주변에서 사람들을 두고 이런저런 소리가 들리고 사람을 통해 보고, 느끼는 모든 것에서 안식과 쉼을 누리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새벽마다 욥기를 보며 점점 더 확실해 지는 건 손으로 입을 가림이요 (욥 40:4), 할 수만 있으면 이미 한 말조차 거둬들이고 재 가운데 앉아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과 불쌍히 여김을 구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여서 세상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것 또한, 동전의 양면이라 같은 우를 범할 뿐입니다.
새삼 잘 사는 게 뭔지, 특히 믿는 자로서 잘산다는 게 뭔지, 믿음이 뭔지, 은혜받음이 뭔지, 정말 사람에게 필요한 게 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괜한 넋두리를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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