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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목사이야기
 
작성일 : 23-11-11 09:21
사랑은 자랑하지 않고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14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사랑’에 대해 15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오래 참고, 온유하고 시기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무례히 행하지 않고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악한 걸 생각하지 않고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하며 모든 걸 참고 믿고 바라고 견디는 게 그것입니다.

  나름 그 15가지를 두고 자기 자신을 위한 것과 다른 이를 향한 것을 구분해 보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사랑이란 자체가 다른 이를 향해 펼쳐지지 않고 나 혼자만의 것으로 남는다면 그건 사랑이 아닌 자기 훈련일 것이고 그렇다고 오로지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만 한다고 말하기에는 모두 다 자신이 포함되어 있기에 결국 사랑은 자기 자신과 다른 이 모두를 위한 것이란 결론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 15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 잘못 선택된 것이 없겠지만 그렇다고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사랑은 오로지 이 15가지뿐 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15가지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사랑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살피다 문득 이것과 사랑이 관계가 있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한 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자랑하지 않음’입니다.

  왜 바울은 ‘자랑하지 않음’을 사랑을 설명하는 것들 가운데 포함했을까를 두고 생각하며 원문을 찾아보니 ‘허풍선이’에서 유래한 단어로 신약에서는 오직 바울이 사랑을 설명하며 예로 든 ‘자랑’하지 않는다, 단 한 번이었습니다.

  의미는 ‘스스로 뽐내다’로 이는 고린도 교회의 골칫거리 중 하나였던 ‘은사’와 관련하여 다른 이를 무시하고 깔보는 자세와 태도를 말하는 것으로 보이며 바로 뒤 이어 나오는 ‘교만하지 않음’과 기막힌 짝을 이룸을 보게 됩니다.

  이를 두고 곰곰이 다른 이에게 자랑한 것들이 있는지 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당연한 일이었고 누군가와 대화하며, 그룹으로 대화할 때도, 심지어는 설교 시간에도 이런 자랑이 때로는 드러나게, 때로는 겸손으로 포장되어 여지없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때를 돌아보면 단순한 사실 소개를 넘어 저를 은근히 부각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고 그걸 눈치챈 이들은 마뜩잖은 표정들이었고 저 또한 다른 이의 자랑을 들을 때 같은 마음, 같은 생각, 같은 표정이었을 겁니다.

  자랑은 말 그대로 ‘스스로 뽐냄’입니다. 당연히 교만이요 거만함이요 겸손하지 않음이요 또 하나의 악을 쌓고 있는 겁니다.

  지난주 어느 모임에서 그룹 토의 시간에 소개라는 명분으로 말하던 도중 ‘이게 자랑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얘기를 마치고 되짚어 보니 역시 단순한 사실 소개가 아닌 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음을 보게 되었고 그 순간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라는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처음에는 그럴 의도로 시작한 말은 아니었지만, 하다 보니 어느새 그 중심에 ‘나’라는 존재가 도사리고 있었고 그걸 느끼면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했습니다.

  이 말씀 또한 깨달음을 가장한 저의 영적 민감함과 제가 얼마나 영적인 사람인지를 자랑하는 것이 될까 싶어 한편 조심스럽고 한편 두렵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이 말씀 드리는 건 저와 같은 교묘한 숨김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이 또한 자랑처럼 보일까 마음이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