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10-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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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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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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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 갑자를 넘어 다시 시작하는 인생의 길 위에서 그동안 걸어온 뒤안길을 돌아보니 곳곳이 움푹 파이고 헤쳐지고 도랑과 턱이고 때론 길이 끊어진 게 아닐까 싶을 만큼 겨우 이어져 온 걸 봅니다.
저 길을 어찌 걸었나, 저 구덩이를 어떻게 지나왔을까, 저 도랑을 어떻게 건넜나 그저 신기하고 의아할 따름입니다.
지난 주일에도 말씀드렸듯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의 불쌍히 여기심입니다. 잘한 것도 없고,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만한 덕을 쌓은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는 사이 건너고 지나고 헤쳐 온 모든 건 다 하나님의 불쌍히 여기심 때문입니다.
그러는 사이 하나님은 그저 인도만 하신 게 아니라 저를 변화에 이르게도 하셨습니다. 또한, 생각해 보면 인생의 모든 어려움과 힘듦의 순간이 하나님의 만지심이요 변화로 이끄심이었습니다.
그중 특별히 개척을 통해, 예수전도단의 행복한 제자학교 DTS를 통해, 두 번의 병치레와 사택 이사를 두고 하나님은 부단히 제게 있는 허물과 악함, 교만함까지 빼내려 하셨고 그때마다 100%는 아니어도 조금씩 빼내고 덜어내어 지금 보면 그래도 이전보다는 눈곱만큼이나마 조금이라도 낫다 싶은 마음입니다.
정말 제가 생각해도 변하긴 한 것 같습니다. 우선 생각이 변했고 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대함이 이전과는 다릅니다. 이점에 있어서는 아내도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전적으로 제 주장일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변하고 보니 세상과 사람, 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우선 달라졌습니다. 팍팍하던 대응이 누그러지고 치솟던 눈꼬리가 아래로 내려오고 무엇보다 상대 입장에서 보려 함이 조금은 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게 가장 잘 나타남이 운전할 때의 모습입니다. 이전에는 조금만 앞차가 출발이 늦어져도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있는가보다 기다리고 신호도 없이 끼어들어도 급하니 그러겠지, 넘어가고 급하게 몰던 것도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여유 있게 운행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정말 내가 변하긴 변했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여지없이 옛 모습으로 돌아가고 이전과 같은 급한 성격이 나오고 마음이 불편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직도 변할 게 많고 더 달라져야 할 게 많다는 증거입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정말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구나 생각합니다.
그나마 감사한 건 이전에는 그런 일이 있어도 그게 잘못인 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지났는데 요즘은 그런 반응을 보이고 나면 ‘아차 ~, 아, 또 그랬네’ 하며 즉시로 하나님께 잘못을 고합니다.
이런 모습이 얼마나 갈지 알 수 없지만, 그저 바라기는 조금이라도 점점 더 달라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남은 인생길이 얼마나 될지 그것 또한, 모르지만 남은 모든 인생길이 주님과 함께하는 걸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해도 주님을 온전히 닮는 건 제게 어려운 일일 것이고 바라는 건 주님 닮음을 흉내라도 내며 살았으면 합니다. 주님은 무얼 하는 것보다 주님 닮음을 더 원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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