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9-10 07:22
|
인도네시아 신학교에 와서
|
 |
|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96
|
주일 예배를 마치고 난 뒤 뒷마무리할 여유도 없이 바로 공항으로 왔습니다. 마침 사정을 들으신 김영민 집사님께서 공항까지 데려다주셔서 생각보다 더 빨리 공항에 도착했고, 늘 저의 항공권을 대행 구매해 주는 최성훈 선교사님이 출국장에 바로 입장이 가능한 티켓을 보내주어 도착하자마자 수월하게 출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상보다 이르게 입장한 터라 점심 식사할 여유가 있어 식사를 마치고 출발 게이트로 갔습니다. 역시 많은 이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고 탑승 시간이 되어 탑승했고 7시간을 날아서 자카르타에 도착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비자가 있어야 입국이 가능한 데 그걸 모르고 있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난 뒤에야 알았고 인도네시아 비자 신청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아무리 해도 계속 반복, 반복을 거듭하다 결국은 이륙하는 바람에 끝내 비자를 얻지 못했습니다.
아마 이전 같으면 마음이 불안하였을 텐데 웬일인지 까짓것 돌려보내면 돌아오지 하는 근거도 없는 자신감으로 비행시간 내내 편안한 마음으로 잘 지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공항 입국장 바로 옆에서 비자비용만 내면 바로 발급해 주었었습니다.
문제는 자카르타에서 마나도까지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인데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하여 체크인을 하고 보니 출발이 오전 2시 20분이라 5시간을 대기해야 해서 무료한 시간이 될 것 같았으나 감사하게도 가져간 책이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다 시간이 되어 탑승했습니다.
마나도 공항에 도착하니 선교사님 내외분과 신학교 학장, 부학장까지 마중을 나와 너무 황송했고 속리산 말티재나 대관령 같은 꼬불꼬불한 길을 3시간 달려 신학교가 있는 ‘모앗’에 도착하였습니다.
신학교가 산속에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막상 와보니 해발 1,300미터의 고지였습니다. 시설은 정말 열악하기 그지없었으나 신학생들의 모습, 태도,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예상외로 남자보다는 여자 신학생이 더 많았으며 자발적 활동과 순종, 생활 태도는 믿기지 않을 만큼 부러웠습니다.
본래는 한 학년 대상 강의였는데 교수 회의에서 전체 공개강좌로 변경되었고 신학생뿐 아니라 근처 목회자들까지 참석하였으며 신학교 설립자와 신학교가 속한 교단의 전임 총회장까지 강의에 참석하였습니다.
준비해 간 유대인의 상징에 대한 강의가 월요일 저녁부터 시작되어 금요일 저녁까지 진행되었고 금요일 오전에는 저의 방문으로 예정에도 없던 예배가 갑자기 생겨 설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금요일 점심, 신학교 설립자 목사님 댁에 점심 초청받아 식사하는 자리에서 교수들끼리 이런 강의는 신학생 보다는 목회자들이 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주고받았다는 것과 마지막 강의는 교수들 모두 와서 들으라는 학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듣는, 생소한 강의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일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 해서 왔고 연일 계속되는 강의와 매일 새벽 4시 반에 시작되는 새벽기도 등으로 몸은 무척이나 피곤하고 고됐지만, 열정적으로 강의를 듣는 학생들과 일부 교수진들의 응원이, 그리고 무엇보다 고국에서 열심히 기도해 주고 계시는 성도님들 덕분에 마지막 강의까지 잘 마칠 듯싶습니다.
진행된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서 출발하기 전 ‘저를 부르신 계획하심 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기도함이 생각났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 내가 아닌 주님 영광 가득한 일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