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5-1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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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다시 모시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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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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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고관절 골절 수술 후 한 달 반 정도 어머님이 우리 집에서 요양하다 집으로 돌아가신 일이 있는데 이번에 약 한 달 정도 예정으로 다시 우리 집으로 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어머님을 형이 모시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형에게 허리 디스크와 협착증이 생겨 부득이 급하게 시술하게 되어 시술과 요양하는 기간 약 한 달간 정도 우리 집에 모시기로 하였습니다.
몇 년 전 고관절 골절 때보다 지금 몸 상태라든지 상황이 더 안 좋아지셔서 병원을 간다든지 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거의 바깥출입을 못 하고 있고 외출을 할 때도 휠체어를 타야 하고 집에서 이동할 때에도 워커를 사용해야 할 만큼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거기에 아주 초기의 치매 기운도 있어 가끔 사람이나 식구들 이름을 헷갈리거나 잊어버리고 말도 어눌해지고 말하려는 단어 등이 생각나지 않아 말을 이어 가는 데 어려움도 있습니다.
주일 오늘 (14일) 예배 마치고 오후에 아내와 함께 어머님을 모시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한 달 정도 계시려면 휠체어와 워커 등 이런저런 짐이 제법 될 것 같습니다.
어머니를 모시기로 하고 보니 저의 일정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일주일 정도라면 제가 할 수도 있겠지만 한 달 정도 예상하려니 한 달 내내 제가 돌봐드리기도 어렵고 저는 저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일과 업무가 있어 또한 부득이 급하게 요양보호사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오전에는 제가 돌봐드리고 점심 식사 후 요양보호사가 오면 제가 출근해서 업무나 볼일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나마 감사한 건 어머님이 장애 등급을 받아 일정 부분 나라에서 보조해주고 나머지 초과하는 시간만 저희가 부담하면 되는 터라 경제적으로 큰 부담 없이 모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머님을 모셔야 하니 따로 준비할 게 한둘이 아닙니다. 어머님은 저녁 7시 반 정도만 되면 잠자리에 드는데 저희는 그때부터 집에서 일과가 시작되기에 저나 아내가 안방을 들락거리면 어머님이 잠에서 깨고 그러면 거의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해 안방을 내드려야 하니 저희 부부가 거실에서 잘 때 사용할 매트리스부터 밤에 켜두어야 할 취침등, 어머님이 드실 반찬과 음식과 화장실에 설치할 장애인용 화장실 안전바 등등 꼽아보니 준비할 게 한둘이 아닙니다.
어머니를 모시기로 결정 한 날 저녁, 저녁을 먹으면서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효도할 기회를 주신 것 같다는 아내의 말이 고마웠습니다. 시모를 떠나 가족이기에 한편 당연한 말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에서 보면 그동안 모시고 살지 않았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감사함으로 받아 주는 아내가 고마웠습니다.
마침 어버이날이 있는 5월, 어버이 주일에 어머님을 모시러 가게 되고 한 달이지만 모실 수 있음도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님이 낯가림이 있는 데 우리 집에 계시는 동안 돌봐드릴 보호사와 저희와 잘 지내고 몸도 마음도 편안히 잘 계시다가 집으로 가실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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