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5-0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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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단상(短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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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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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5일은 어린이날 101주년 기념일입니다. 1922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이끄는 천도교 서울지부 소년회에서 ‘어린이날’을 선포하고, 이듬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것이 처음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말에 중단되었다가 해방 후인 1946년 기념일이 다시 거행되면서 5월 5일로 변경되었습니다.
‘어린이’란 말은 유년과 소년을 부르기 위해 어리다는 ‘어린’에 사람을 지칭하는 ‘이’를 합해 ‘어린+이’로 하여 어린 사람을 뜻하는 말로, 어린 아동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아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는 세상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인종과 성별, 사는 지역, 언어, 문화, 피부, 종교, 가치가 달라도 어린이는 어디나 동일하게 있습니다. 점점 아이 낳기를 거부하여 어린이의 수가 줄어들기는 하나 그래도 여전히 세상에는 어디에나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어린이날은 우리나라만 있는 게 아닙니다. 심지어 북한에도 어린이날이 있는데 북한의 어린이날은 중국과 같은 6월 1일로,‘국제아동절’로 부르며 각종 체육경기와 예술 공연을 진행하고 중국의 어린이날은 우리나라처럼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어있진 않지만, 학교나 유치원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치르며 어린이들을 황제, 공주처럼 대해 꼬마 황제, 꼬마 공주인 샤오꽁티, 샤오꽁주 로 부르며 축하해준다고 합니다.
일본의 경우는 아이의 성별에 따라 어린이날이 다른데 남자아이를 위한 어린이날은 5월 5일로‘코도모노히’라고 하고 지붕 위에 잉어 모양의 깃발 (코이보노리)을 매달아 아이의 건강과 사회적 성공을 기원하며 여자아이를 위한 어린이날은 3월 3일로‘히나마츠리’라고 부르며 열흘 전부터 일본 전통 인형과 꽃이 달린 복숭아 나뭇가지로 집안을 장식합니다. 단 3월 3일에 장식을 모두 제거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여자아이가 시집을 늦게 간다는 속설 때문이랍니다.
미국은 어린이날을 공식적으로 제정하지 않았지만, 종교계에서 일 년에 두 차례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5월 1일에는 청교도 신자들이, 6월 둘째 주 주일은 개신교 신자들이 행사를 진행하며 교회 마당에는 장미꽃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테이블을 꾸미고 찬송가를 부르며 케이크를 나눠 먹는다고 합니다.
그 외 다른 나라들의 어린이날은 어떤지 다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UN 주도의 아동권리협약이 있는 데 아동의 4대 권리인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을 핵심으로 아동의 기본권과 아동권리 보장을 위한 국가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협약으로 이 협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비준한 국제 협약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형식적이고 눈가림이라 할지라도 아동에 관한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제가 초등학생 시절엔 노란 체육복을 입고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 운동장에 모여 이런저런 공연도 보고 과자 등을 선물로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벌써 50년 전 이야기이지만 아직도 기억 한편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추세를 보면 기독교적인 어린이날의 의미가 점점 쇠퇴해 가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데려가고, 무얼 사주고 먹이고 입히고 보여주는 것으로만 어린이날을 채우려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렇게 맑고 밝은 아이들이 복음을 접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된다면 그로 인한 영적 무게에 눌려 점점 천국으로부터 멀어질 터인데 정말 어린이날을 축하하고 제대로 보내려면 그런 것들도 귀하겠지만 아이들에게 복음에 대해 한 마디라도 더 말해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어떤 장난감이나 옷, 게임기, 돈보다도 훨씬, 아니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한 영혼은 온 우주를 주고도 얻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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