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4-3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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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대신 교회에서 식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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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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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 교육의 관점에서는 ‘학교에서, 운동이나 자연 관찰, 역사 유적 따위의 견학을 겸하여 야외로 갔다 오는 일’로, 기본적 의미로는‘기분을 돌리거나 머리를 식히기 위해 바깥에 나가 바람을 쐬는 일’이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즐거웠을까 싶은 소풍은 늘 즐거움과 기쁨의 단어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봄, 가을의 소풍은 무언지도 잘 모르면서 들뜬 마음이었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의 소풍은 머리가 커서인지 수업하지 않고 하루 밖으로 나가 노는 정도였는데 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면서 소풍은 어린 시절만큼의 즐거움과 기쁨은 아니어도 여전히 작을지라도 즐거움과 기쁨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한 단어입니다.
그런 소풍을 코로나 이전에는 일 년에 한 번 가졌었습니다. 봄에는 목장 빌딩 업으로, 가을에는 전 교인 소풍을 하면서 일 년을 보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는 일절 못하고 있다가 올해 다시 가져 보려 합니다.
그동안 해온 대로 하면 가을에 나가야 하는데 워낙 내일 일은 난 몰라요의 세상이 되어 가을에 어떤 일이 있을지 알 수 없어 먼저 당겨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소풍은 공휴일에 가졌었는데 올봄에 나갈 수 있는 날을 꼽아보니 5월 5일 어린이날, 5월 27일 석탄일, 6월 6일 현충일 정도인데 어린이날은 전국적으로 모든 장소가 다 나들이객으로 가득 찰 것이고 현충일은 즐거움과는 격이 다른 것 같아 부득이 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가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예상치 못한 일이 있으니 가장 큰 문제는 가고자 하는 율곡수목원의 주차장으로 지난 토요일 아내와 답사 겸 가본 율곡수목원 주차장은 만차 상태였습니다. 아무리 예배를 1, 2부 통합하여 빨리 마치고 간다 해도 거의 정오가 다 되어갈 시간인데 그때쯤이면 한두대는 주차한다 해도 전 교인들이 주차하기에는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버스를 대절할까도 생각하였는데 이곳저곳을 살펴보아도 대형 버스를 주차할 장소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를 내려주고 갔다가 다시 오라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두 번째는 그늘이 많지 않고 있어도 한참을 올라가야 찾을 수 있는데 그나마 그 장소들도 우리가 갔을 때 비어 있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하여 급하게 다른 장소를 찾아 보았는데 대부분 유료 입장이고 그곳으로 간다 한들 역시 주차장과 그늘의 문제는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관계된 여러분들과 함께 의논한 결과 밖으로 나가는 소풍 대신 교회에서 점심 식사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단지 점심 식사로 끝내지 않고 식사 후 교회 곳곳에 숨겨둔 보물찾기와 행운권 추첨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행운권 추첨은 간혹 실내에서도 해 보았으나 실내에서 하는 보물찾기는 처음인지라 기대도 되면서 어떻게 진행할지 궁금합니다.
이 식사는 그냥 전교인 식사가 아닙니다. 2019년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3년 6개월 만의 식사입니다. 이후 언제 다시 매 주일 식사를 하게 될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있을 주일 식사의 시작인 걸 고려할 때 한편 감개무량합니다. 이번은 함께 식사하고 소풍은 가을로 미루더라도 부디 3년 반 만에 함께하는 이 식사에 교인 모두 반가운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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