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4-0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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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절제함도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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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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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이만큼 살아오면서 늘 후회하는 몇 가지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말입니다. 이만큼 나이 먹고 이만큼 인생 살았으면 좀 그런 후회만큼은 하지 않아도 될 때가 되었음에도 아직 때가 덜 되어서인지, 철이 덜 들어서인지, 아직 제대로 살 만큼 살지 못해서인지 여전히 말을 하고 난 뒤 후회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말을 덜 하리라 다짐도 하고, 모임이 시작 전에 ‘오늘은 말을 적게, 조심해서’를 속으로 외치고 있어도 어느새 보면 또다시 말 보따리를 풀어 놓고 있고 그 가운데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함으로 돌아올 때는 어김없이 후회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늘 말에 실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 말 속에 은근히 나를 높이고 드러내고 잘 남을 광고하려는 말이 한두 마디 들어 있음을 볼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주님 말씀으로 채워지지 않아서, 말씀 묵상으로 자기 속을 채우지 않아서 쓸데없는 말, 악한 말을 한다고 하나 모두 다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간혹 길을 오가다 청소년 아이들이 우르르 지나면서, 자기들끼리 모여 얘기하는 걸 들을 때 하는 말 중에 욕이 반 이상인 아이들이 있는 걸 볼 때가 있습니다. 그 아이들은 주님 말씀 묵상하지 않아서, 말씀으로 속을 채우지 않아서 그럴까를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그렇게 말 반, 욕 반인 아이더라도 자기 부모 앞에서나 친지 어른들 앞에서는 절대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겁니다. 그때 주님 말씀으로 채워져서 묵상으로 속을 채워서 그렇게 하는 건 아닐 겁니다.
그런 아이라도 말을 가려 해야 할 사람과 장소를 구분할 줄 알고 자기 스스로 말을 절제하기에 그런 것이고 이는 악 한 말, 하지 말아야 말, 욕 등은 결국 말하는 사람 의지에 달려 있음을 말해 줍니다.
누구나 의지만 있으면 자기 말을 다스리고 절제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막 돼먹고 자기 멋대로인 사람도 누구나 한 명쯤은 존경하고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을 터이고 그 사람 앞에서는 절대 함부로 말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면에서는 저도 마찬가지인데 조심하려는 의지가 있으면서도 여전히 절제를 못 하고 조심하지 않는 건 조심하고 절제하려는 의지보다는 나를 드러내고 남을 깎아내리고 트집 잡으려는 욕망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말도 훈련으로 어느 정도 교정은 가능하나 속마음, 생각과 욕망까지는 훈련만으로 다스릴 수 없습니다. 정말 다스리려면 성령이 임하셔서 감동을 주셔야 합니다. 사람의 의지 넘어 교묘히 숨어 있는 악한 영들은 사람의 의지와 훈련만으로 다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길을 오가며, 혼자 있을 때 아차~ 하며 입을 가릴 때가 있습니다. 아직도 전적으로 나를 성령께 맡기지 않음이요 성령의 다스림 속에 나를 밀어 넣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쯤 말에 실수가 없고 말을 하고 난 뒤 후회하지 않을지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평생, 주님 앞에 서는 그 전날, 직전의 시간까지 말을 온전히 다스리지도, 절제하지도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경지에 다다르지 못한다 해서 아예 손 놓고 있는 것보단 그래도 나름 할 만큼은 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도 제게 맡긴 사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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