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3-2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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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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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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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송년회를 위해 친구 둘과 함께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부부 동반으로 일 년에 6월, 12월 두 차례 모이다가 코로나로 인해 3년째 남자들만의 모임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만나는 장소가 서울인지라 길도 익숙하지 않은 데다 퇴근 시간과 겹치고 해서 늘 그렇듯 버스를 탔습니다. 그래도 몇 번 나가 봐서인지 버스 길이 눈에 익었고 내릴 곳에서 내려 약속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희한하게도 연말에 만날 때면 늘 추웠는데 작년도 그랬습니다. 중무장하고 나갔지만, 버스에 탑승한 시간을 제외하곤 여전히 추웠고 약속 장소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 한참을 헤맨 끝에야 마중 나온 친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임 장소는 근처 회사 연말 송년회로 모든 테이블이 만석이었고 대기 줄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 예약하지 않았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을 텐데 근처가 집인 친구가 사전에 예약하여 들어가자마자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어서인지 식사류보다는 요리 종류가 더 많았고 그중 몇 가지를 주문해 먹고 한 2시간 반 정도 얘기 나누다 헤어져 집으로 왔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전체 대화 가운데 1/3은 가족, 생활의 잡다한 얘기였고 나머지 2/3가 건강 얘기였음이 생각나 웃음이 피식하고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화제가 건강에 집중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많은 나이도 아니고 아직 한참이라면 한참일 수 있는 나이임에도 대부분 화제는 건강이었습니다.
한편 일주일에 지하철을 한 번씩 타게 되는데 여전히 노약자와 장애인 지정석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아예 접근도 안 할뿐더러 임신부석 역시 비어있어도 절대 앉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그렇지만 아직 그 자리에 갈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걸어 올라갈 때도 에스컬레이터보다는 계단을 택해 걸어 올라갑니다. 계단을 내려갈 때 몇 번 휘청거린 뒤로 내려갈 때는 마음 쓰며 조심하지만 올라갈 때는 될 수 있으면 걸어 올라가려 합니다. 운동도 되고 나이가 들수록 다리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신체 나이를 체크해 보면 제 나이 때보다 조금은 아래입니다. 그래도 나이 들어감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나이 듦을 의식하지 못한 채 관심도 마음도 자꾸 그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일 예배 후 어머님을 뵈러 다녀왔습니다. 퇴원 후 병원에 계실 때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에 감사드리면서도 한편 그게 도리어 신경이 쓰였습니다.
아내와 두런두런 얘기 나누는 어머님을 보면 저보다는 아내를 볼 때 더 힘이 나는 거 같습니다. 아내도 어머님께 잘 맞춰주고요. 그런 아내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문득 건강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 이들이 있지만 결국은 다 시간 문제입니다. 그사이 조금 더 건강한가, 젊음을 유지하는가, 병원에 가는 일 없이 편안히 지내는가의 다름이 있지만 결국은 시간의 문제입니다.
새삼 영혼이 잘 됨 같이 범사가 잘 되고 강건하기를 원한다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이래저래 건강 얘기를 하였지만, 건강뿐 아니라 영혼이 잘 되는 만큼 몸도 마음도 생활도 강건한 바울의 교회 성도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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