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3-0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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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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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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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 이슈가 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노인, 노령’입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수년 전부터 한국 사회에서 고령화에 따른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래서인지 최근 서울 오세훈 시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지자체가 부담하는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을 중앙정부에서 책임질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화답하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좀 더 직접적으로 나이 기준 변경을 시도하고 나섰는데 대구 도시철도 무임승차 기준을 매년 1세씩 70세까지 올리겠다고 하였는데 대신 대구시의 버스 무임승차 연령인 75세는 같은 방식으로 매년 1세씩 내려 70세로 기준을 통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도적으로 통용되는 ‘노인 연령 기준’은 만 65세입니다. 1981년 제정된 노인복지법은 경로우대 적용 나이를 65세부터로 규정했고, 대통령령에 따라 1984년부터 65세 이상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게 되었고 국민연금·기초연금·노인 장기요양 보험제도 등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도 대부분 65세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런데 이런 노인 기준이 일대 도전을 맞고 있습니다. 지하철 무임승차가 시작된 1984년 65세 이상 인구수는 전체 인구의 4.1%(167만 명)였으나 2022년에는 이 비율이 17.5%(901만 명)로 늘어났고 65세 이상 인구는 계속 증가해 2024년에는 1000만 명에 달하고 2025년에는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거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즉 1984년에는 한국인 25명 중 한 명이 노인이었다면 2025년에 들어서는 5명 중 한 명이 노인으로 분류되는 셈입니다.
이런 초고령화 사회가 되어서인지 지난주 자동차보험 재계약 건으로 전화를 받았고 보험료를 확인해 보니 작년보다 인상이 되어 이유를 물으니 60세 이상에서는 사고 위험이 높아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60세 이상에서 사고 확률이 높다는 게 정확한 통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모든 물가가 다 오르니 이참에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적당한 핑계를 대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물어본들 상담하는 이가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아무 소리 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마침 며칠 전 인장로님으로부터 헌신하고 계신 선교단체에서 나이 많음에 대한 마음 상함의 상황적 말씀을 전해 듣고 위로해 드렸는데 그런 일이 저한테, 이렇게 다가섬은 전혀 뜻밖이라 한편 얼떨떨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 ~ 내 나이가 벌써 그렇게 됐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수고가 엉뚱한 데 흘러간다고 불만을 표할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에서 보면 오늘의 상황이 있기까지 전대 세대와 나이 든 분들의 수고가 있었음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 (잠 16:31)이라고 하였는데 근래에는 그런 성경적 가치와 기준이 상황과 사정이라는 명분 아래 힘을 잃는 것 같아 안쓰럽기만 합니다.
누구든 다 세월이 지나면 노인이 된다는 말은 꼰대들이나 하는 말이라고 치부해버리고 치워버린다면 세상 가치에서의 진리 한쪽을 놓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말 그대로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새삼 시간, 세월과 상관없이 영원하신 하나님 생각이 납니다. 그 하나님 나라에서는 이런 일로 서로 마음 상하고 얼굴 붉힐 일 없을 것이고 저를 비롯한 모든 성도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면 세월과 상관없이 영원할 터인데 그때에는 이런 세대 간 갈등도, 서로 간 마음 상함도 없을 겁니다.
고령화에 대한 정답은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그 누구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고 찾아낼 수도 없을 겁니다. 하나님 나라에서만 비로소 이 문제가 명쾌하게 해결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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