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10-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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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모을수록 갈급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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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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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원하는 내용이 다릅니다. 아이가 보고 추구하고 원하는 것이 다르고 어른이 보고 추구하고 원하는 것이 다릅니다. 각자의 처지, 환경, 배경, 나이 등 모든 것이 다르기에 당연한 일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제가 성경을 볼 때 유심히, 관심갖고 주목해서 보는 게 있는데 주로 단어의 정의들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은혜’가 무엇인지, 경외는 어떤 것인지, 의로움과 악함, 의인과 악인의 정의는 무엇인지 등입니다.
그런 단어들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그런 단어들에 대해 아무런 이해도 없이 그냥 넘어가는 건 성경 해석에서 너무 포괄적이고 피상적이기에 본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방해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그 이후로 유대 배경과 해석 등에 관심을 두고 공부도 해 보고 책도 사서 읽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럴수록 마치 목마른 사람이 짠물을 들이켜는 것처럼 더 갈급하고 목마름을 느낍니다. 그간 공부한 거로는 어느 정도 해소되는 부분도 있기는 하나 오히려 공부하면 할수록 더 아리송해지고 도무지 풀 수 없는 내용이 점점 더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 문제들을 풀기 위해 더 많은 자료를 모으고 찾고 살펴보고는 있지만 정작 제가 원하는 것에 대한 답을 얻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아 갈급함과 목마름은 더 커져만 갑니다.
지금은 거의 구매하지 않고 있지만, 한동안 낱권이라도 주석을 모은 적이 있습니다. 본문 해석을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모든 주석을 다 찾아봐도 때론 제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본문에서 A를 알고 싶어 주석들을 찾아보면 많은 경우 A에 관해 서는 아무런 말이 없고 대신 제게 필요하지 않은 부분들에 관해 잔뜩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경우를 봅니다.
물론 주석을 쓴 저자들은 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많은 내용을 연구한 것이기는 하겠지만 많은 주석이 거의 비슷한 주제에 관해 연구한 반면 제가 알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어떤 답도 찾을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결국, 그 답을 찾기 위해 또 다른 주석을 사보지만 역시 마찬가지 결과를 얻곤 합니다.
그렇게 해서 모으고 쌓은 주석과 자료들이 제 방에 가득한데 정작 찾아보려면 얻을 수 없는, 그야말로 풍요 속의 빈곤이요, 홍수 속에 마실 물을 얻을 수 없음과 같습니다.
주석이나 자료를 구매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주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여 구매하는데 인터넷 서점이다 보니 목차만 나와 있을 뿐 속 내용은 전혀 확인해 볼 방법이 없습니다. 확인하려면 일반 시중 서점으로 직접 나가야 하는데 서점에도 모든 주석이 다 구비 된 것이 아니고 주문해야 들어오는 것들도 있어 확인을 위해 주문하고 입고된 후 가서 살펴보고 결정할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한 편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늘 마음 한구석에는 불편함과 불만이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게 일반적인 게 아니고 어떤 건 그야말로 저의 상상에서 나온 것이 그것까지 헤아려 책을 낼 수 없음을 알지만 그래도 혹 저와 같은 상상력이나 궁금증, 호기심 등을 가지고 책을 쓰고 낸 이도 있지 않을까 오늘도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봅니다. 그러다 정말 제가 원하는 답을 말하는 책을 만날 때 그 기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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