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10-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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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알지 못하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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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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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 손에 땀이 나게 하고 진득하게 앉아 지켜만 볼 수 없게 만드는 저릿한 영화나 드라마라도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다면 그 긴장감이나 흥미진진함은 반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니 다음 장면이 무엇이고 어떤 대사가 나올지 다 알고 있고 당연히 긴박함이나 조마조마는 사라지고 저릿함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한편 생각해 보면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내가 살아가야 할 인생에 관한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면 참 재미없는 인생이 될 것 같습니다. 흥미진진함도 기대도 뭘 하고자 하는 욕구도 사라질 것이고 그런 인생에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아마 그런 가정이 실제가 된다면 아마 지금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이들이 자기 삶에 염증을 느껴 스스로 생을 정리할는지도 모릅니다.
간혹 자기 인생을 두고 미래에 어떤 일이 있을지, 그게 언제일지 등을 알기 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언젠가 사주, 점 등을 보는 이에게 교인들도 많이 오느냐고 묻자 목사는 거의 없는데 일반 교인들은 꽤 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미래에 관한 궁금증의 크기는 일반인이나 교인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 이유 역시 단순한 재미나 호기심이 아닌 진지함이고 그래야 대비할 수 있고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말하자면 미래는 모르는 게 훨씬 더 낫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도 있고 거기에 덧붙이자면 그건 피조물의 위치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초의 사람인 아담은 영적인 존재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영적인 존재란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존재를 말합니다. 최초의 사람인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과 스스럼없이 만났고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세상 만물을 다스릴 능력까지 갖추었습니다. 온 세상의 생물들의 이름을 지어준 것만 봐도 최초 인간이 아담의 능력과 지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담조차도 자기 미래에 대해서는 조금도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여 교제를 나누고 세상을 다스릴 지혜와 능력을 지녔음에도 자기 미래에 대해서는 조금도 알지 못했습니다. 아담이 그럴 정도라면 우리는 더 말할 것 없습니다. 그게 사람의 본분이요 위치이며 이는 성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간혹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의 미래에 관해 알려주시는 일도 있습니다. 후에 어떻게 죽을지를 두고 베드로에게 하셨던 말씀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베드로 인생 전체에 비하며 지극히 작은 것이며 아주 특별한 경우입니다. 이스라엘 전체를 두고 하신 말씀들도 있지만, 그때에도 그 시기와 그때 있을 일 하나하나 세세히 말씀하시지는 않습니다.
얼마 전 미래에 관해 생각하다 문득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미래에 관해, 장래에 대해 다 말씀하지 않으시는 건 오히려 사람을 위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더 유익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그게 믿음이며 신뢰라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있을지 알지 못하기에 절대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걸음을 옮기는 사람, 그가 믿음의 사람이고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재미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와 같이 어떤 일이 있을지 기대하며 흥미진진한 얼굴과 마음으로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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