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8-28 07:39
|
교회가 깊이 생각해야 할 것 하나
|
 |
|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94
|
최근 돌풍을 일으키며 8월 18일 마지막 회 방송을 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마지막 회 누적 시청자가 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청률 전문기업 TNMS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지막 회 시청자 수를 8월 18일 본방송에서부터 8월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집계한 결과, 본방, 재방, VOD 모두 합해 총 1271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26일 발표했습니다. 드라마로서는 대단한 성공입니다.
그러나 한편 지난 23일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둔 한 엄마가 끝내 아이와 함께 눈을 감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녀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는 일반 어린이집을 다녔고 장애 관련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상담이나 지원도 받지 않았다고 하는 데 아마 자기 아들의 상태에 대한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는 자폐 진단을 받은 지 몇 시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언어 발달 등이 또래보다 늦어 병원에 갔다가 충격적이게도 자폐 판정을 받았는데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과정에서 엄마는 상상 이상의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우울증은 강한 스트레스가 갑자기 가해질 때 발생할 수 있는데 아들의 자폐 판정을 듣고는 뇌 신경전달에 이상이 생겨 본인의 생각과 달리 전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봅니다.
아이가 발달장애로 태어난 건 부모의 책임이 아닙니다. 그러나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한 50대 갑상선 말기 암 환자는 20대 딸(지적 장애 3급)을 살해한 후 ‘다음 생에는 좋은 부모를 만나라’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되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갑상선 말기 환자인 그는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 단둘이 살면서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전장연)에서는 “더 이상 장애인, 발달장애, 중증장애 가족들의 아픔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최소한 낮시간 만이라도 지원 체계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였습니다.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미래에 더 좌절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처음 사역하던 교회 새벽기도에 나오던 다른 교회 권사님이 계셨는데 그분 둘째 아들이 발달장애인이었고 그 아들을 두고 새벽마다 눈물을 흘리며 하는 기도가 “아들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였습니다. 이후 헤어진 지 오래되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도 그 권사님과 아들이 얼굴이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고 그 기도를 들으며 가슴에 남는 것이 많았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많은 화제를 뿌리며 시청률을 높이고 새삼 발달장애인에 관한 관심도를 고조시키고 있지만 단지 한때, 한순간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발달장애는 오로지 가족만 전적으로 떠안아야 할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와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열풍은 허구입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이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는 먼 다른 나라 이야기로만 들릴 겁니다. 그들에게 현실과 드라마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발달장애인은 혼자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습니다. 아이이든 성인이든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는 나이 들어도 24시간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데 이들 자녀의 미래를 위해 부모가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 낮시간 만이라도 지원해달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하늘나라는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우린 그런 하늘나라의 백성들이기에 우리 교회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과 참여의 생각이 깊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주 안에서 우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