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8-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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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영을 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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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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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영을 부어주세요’ 요즘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가운데 하나입니다. 목사이다 보니 아무래도 기도하고는 뗄 수 없는 관계임에도 생각만큼 기도를 잘하지도, 유창하지도, 오래 하지도 못해 늘 고민거리면서도 갈등 거리였기에 그런 마음을 아뢴 것입니다.
기도의 영을 부어달라고 해서 실제 기도의 영이 따로 있음을 말한 건 아닙니다. 기도의 영이란 영의 실제이신 하나님과 성령님과 같은 영적인 존재를 말한 것이라기보다는 기도할 마음과 실제 기도로 이어질 수 있는 의지, 성령님께 이끌리는 기도 등을 모두 에둘러 표현한 것입니다.
기도의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고 시간만 채우고 정해진 기도 제목의 순서를 따라 일정을 소화해 내듯 하는 기도도 아닌 정말 성령님께 이끌림 받는 기도, 성령께서 이끄시는 기도를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그렇다고 그동안 해온 모든 기도가 다 그런 형식적인 기도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전혀 없다고도 말할 수 없지만 모든 기도가 다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나름 온전히 기도에 마음을 쏟고 드린 기도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정말 마음을 다해 시간을 정하고 집중하여 간절함으로 기도드렸던 몇 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드렸던 기도를 돌아보면 거의 다 몸과 마음이 힘들 때였습니다.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고 무엇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고 기도한다는 게 뭔지, 어떤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는지, 기도에 집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때 기도를 통해 조금 배웠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이 왜 그런 상황을 일으키셔서 기도하게 하셨는지, 기도할 때 악한 영들이 어떻게 틈타고 역사하는지, 그들을 어떻게 거부하고 물리치는지 등을 나름 조금씩 배웠고 지금도 그때 배운 것들을 종종 사용하고 적용하곤 합니다.
그런데 기도란 것이 이상한 면이 있는데 마치 목이 마를 때 소금물을 마시면 더 갈증을 느끼듯 기도하면 할수록 뭔가 부족한 것 같고 한 군데가 비어 있는 느낌이어서 그 근원을 찾다 보니 아무래도 기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 자체가 문제라거나 드린 기도들에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 아니라 더 깊은 기도, 더 집중하는 기도, 기도를 원하시는 하나님과 이끄심에 부합하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한 번은 이사하기 전,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갑작스레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긴급함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기도 내용, 제목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기도해야 한다는 급한 마음에 안방 화장실로 가는 문을 닫고 앉아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방언 기도가 나왔고 조금 후 저도 모르게 가슴이 울컥해지고 탄식의 안타까움이 들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울며 기도를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어 이건 뭐지, 지금 내가 왜 우는 거지?”하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울컥함의 탄식도, 눈물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지나고 생각해 보니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탄식하시는 기도였던 것 같습니다. 성령께서 무엇을 탄식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약 한 시간 반 정도 영문도 모른 채 울며 기도를 드렸던 일이 있습니다.
그런 일을 겪으면서 정말 이끄심에 붙들린 기도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 마음에 ‘기도의 영을 부어주세요’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 은혜가 주어질지는 알 수 없으나 그를 위해 기도하는 자체를 기뻐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런 은혜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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