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7-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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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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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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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날 하나.
월요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하던 대로 용인에 있는 이명 치료 전문 병원으로 갔습니다. 하던 대로 경두개 치료받으러 왔다고 하니 접수하는 이의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왜 그러냐 물으니 이미 다른 분이 하고 있다며 제 이름을 물어 예약을 확인하더니 오늘 월요일이 아니라 다음 날, 화요일 오전이라고 하였습니다.
그제야 제가 월요일이 아닌 화요일 예약했음이 생각났고 순간적으로 당일 오전에 있을 시찰회가 떠올랐습니다. 시찰회 때문에 경두개 치료를 하루 미뤄두고도 그걸 깜빡 잊고 하던 습관대로 아무 생각 없이 월요일 새벽기도 후 경두개 치료를 받겠다고 집을 나섰던 겁니다. 왕복 6시간을 그냥 허비했고 내일 다시 또 와야 한다는 생각에 기가 막혔습니다. 시찰회는 시찰회 대로 치료는 치료대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살다 살다 이런 착각은 생전 처음입니다.
# 이상한 날 둘.
시찰회를 마치고 오후 2시 반 일* 병원 진료인지라 10분 일찍 도착하여 접수하고 기다리는데 아무리 진행 전광판을 보고 또 봐도 도무지 대기 환자 이름이 바뀌지를 않았습니다.
대기 시간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진료 후 다시 그레이* 병원 내과에 3시 15분 예약이 된 지라 마음이 조금씩 조급해져 물어보니 컴퓨터가 잘 안 돼서 늦어지고 있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렇게 대기가 길어지더니 급기야는 대기 시간이 30분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아무리 빨리 진료를 마치고 간다 해도 3시 15분 예약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아 그레이* 병원에 전화하여 예약을 취소하였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니 다른 과, 심지어는 같은 과 옆방 진료실은 아무 문제 없이 정상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제 담당 주치의 방 컴퓨터에만 문제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왜 하필 내 담당 주치의 컴퓨터만 문제가 생겼는지... 결국, 2시 반 예약임에도 3시 16분이 되어서야 진료실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이상한 날 셋.
일* 병원에서 나와 그레이* 병원으로 가니 시간이 많이 지나 할 수 없이 다시 접수하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는 도중 뭘 써서 내라는 게 많은지 살짝 짜증이 일었지만 요구하는 대로 다 작성하여 제출하고 기다리는데 제 이름을 부르기에 가 보았더니 진료가 아니라 다시 무언가를 물어 작성하는 진료 전 면담 코너였고 이후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다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얼마 전 건강 검진할 때 위내시경으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었으니 와서 내진하라는 연락을 받고 온 거라 당연히 약을 처방해 줄 줄 알았는데 담당 의사 말이 자기가 보기에 균이 있다없다 말하기 힘들 것 같다며 정확히 알려면 검사를 해보고 아니면 그냥 돌아가랍니다. 본인이 검사해서 발견했으니 오라 하고선 확실하지 않아 약도 처방해 주지 않겠다니 이건 또 뭔가 싶었고 이럴 거면 뭐하러 오라 했나 싶은 게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그날 밤 생명의 삶 공부까지 다 끝내고 집으로 와 하루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위의 일들 말고도 점심 식사와 주차, 생명의 삶 공부할 때 갑자기 줌 화면이 꺼져 당황한 것까지 소소히 마음에 쌓여 제가 생각해도 뭐 이런 하루가 다 있나 싶은 정말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얼굴이나 말로 짜증을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만 갈무리한 게 잘했다 싶습니다. 이제야 마음을 다스린다는 게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짜증을 잘 처리하게 해주신 성령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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