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7-1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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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과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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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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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 (잠 18:12) 요즘 때아니게 이 교만과 겸손이 마음속에 맴돌고 있습니다. 정치권과 연예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들을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마음속에 계속 맴도는 두 단어가 교만과 겸손입니다.
진즉에 겸손하였더라면 그 지경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텐데, 초심이라고, 누구나 첫 발걸음을 뗄 때는 다 겸손하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사람들 입에 자기 이름이 오르내리고 여기저기서 찾아주고 불러주니 처음 겸손은 오간 데 없고 자기가 잘나 그렇게 된 것인 양 다른 이를 무시하고 가볍게 생각하다 결국은 그 지경까지 이르는 것을 봅니다.
이 교만과 겸손에는 나이와 성별, 경험과 연륜, 따르는 이들과 반대 세력의 많고 적음과는 상관없이 나타나는데 특히 교만은 이런 것들과 상관없이 자기 스스로 파 놓은 함정에 걸어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로 인해 누구는 직무를 정지당하고 누구는 자리를 내주어야 했고 누구는 대중의 손가락질을 받고 누구는 사람들 앞에서 눈물로 결백을 호소하였지만, 반응은 냉담하기가 그지없습니다.
타산지석이라, 이들만의 일이 아님을 저 스스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들 모습 이면에 비치는 저의 자화상을 보는 것과 같아 실제의 타격은 없지만 제가 당하고 겪는 것과 같이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고 한편으론 안쓰럽기조차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위치, 그 인기, 그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면 저라도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욕망과 탐심에서 다를 것 없고 벗어날 수 없는 공통의 존재이기에, 무엇보다 그런 면에서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 것을 저 자신임을 잘 알기에 그렇습니다.
돌아보니 저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말이 든 행동이든 그렇게 행할 때가 있었고 그로 인해 이런저런 아픔과 괴로움도 겪었던 기억이 떠오르고 그런 저를 보고 있자니 스스로 얼굴이 붉어집니다.
20여 년 전 호기롭게 한마디 한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그로 인해 저만 우스운 사람이 됐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교만한 마음에서 솟구쳐 오른 교만한 말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그런 비슷한 경험들이 여럿 있었고 그때마다 얼굴을 돌려 버리고 싶을 만큼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완전히 고치지 못했는데 근자에 들어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였는지 조금이나마 순간순간 자신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즈음에서야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라는 말씀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내려오기까지 근 20년 이상이 걸린 것 같습니다.
경험해 보니 외형으로 꾸민 겸손이 아닌 우러난 겸손이 이루어지면 우선 타인에 대해 관대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전과 같으면 그야말로 국물도 없을 일을 상대 관점에서 이해하고 처리합니다.
얼마 전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것도 저를 위한 훈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상은 저 자신의 분노에 휩싸여 보복하고자 함이 진짜임에도 정의와 공의로 위장한 교묘한 속임수와 자기 합리화를 조금씩이나마 벗겨내는 하나님의 훈련임을 생각할 때 오히려 그런 훈련의 기회를 가져다준 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아 ~ 이것도 자랑일 수 있겠는데, 마침 지난 주간 들었던 잠언 말씀에서 교만과 겸손이란 단어가 마음에 남아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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