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6-26 07:55
|
체질, 성격, 성령님
|
 |
|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23
|
저는 제 몸의 체질이 어떤지 잘 모릅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사상체질, 거기서 더 분화한 8 체질, 일반적으로 사양에서 말하는 4 체질 가운데 과연 어느 게 저의 체질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 같기도 하고 저것 같기도 이것과 저것이 합쳐진 것 같기도 하고 뭐 하나 저하고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없어 아무리 살피고 맞춰 봐도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한동안 8 체질 중심의 한의원을 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는 무엇보다도 먹는 것과 간 청소에 초점을 두고 오로지 그것과 관련된 진료만 하였습니다. 침도 그에 맞는 침술을 시행했습니다.
문제는 갈 때마다 야단을 맞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왜 안 했냐, 왜 자주 오지 않냐, 그러고도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느냐” 등등의 야단을 저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원장님으로부터 매주 들어야 했습니다.
의사 나이를 갖고 뭐라 하는 것도 아니고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지만 매번 마치 어른이 아이 나무라는 듯 야단을 치니 점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위장병으로 인해 모든 게 올 스톱이 되었고 자연스레 그 한의원 가는 것도 멈추게 되면서 자연스레 정리되었습니다. 그러고도 한동안 그 한의원에서 진료와 관련된 전화와 문자가 왔는데 아예 응하지 않아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전화나 문자도 일절 오지 않았습니다.
그 한의원에서는 저의 체질에는 찬 음식이 딱 맞는다며 무조건 찬 것만 먹으라고 하였습니다. 심지어는 겨울에도 얼음을 씹어 먹으라고까지 강조하였고 그걸 지키지 않으면 또 타박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위장병으로 앓고 난 뒤에는 얼음은 물론 찬물조차 받지 않았고 먹으면 바로 올라와 힘이 들었습니다. 싫든 좋든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찬 게 아닌 따뜻한 것을 먹을 수밖에 없었고, 또 위장병으로 힘들 때 다니던 병원에서도 절대 따뜻한 물만 마실 것을 권해서 지금까지 한여름에도 뜨거운 물 반, 찬물 반을 섞어 마시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마시는 게 제 몸에는 맞는 것 같습니다. 위장병으로 인한 영향일 수 있겠지만 먹고 마시는 걸 두고 8 체질 한의원과 양방 병원과 정반대의 진단을 내렸는데 지금 제게는 따뜻함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게 반대는 아닙니다. 밀가루의 경우, 아프기 전에는 밥과 국수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면 무조건 국수를 골랐는데 아프고 난 뒤에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국수보다는 밥이 더 좋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절대 밀가루 금지, 아예 생각도 말라고 하였는데 위장병으로 다니던 병원에서도 밀가루는 절대 금지, 심지어는 쓰레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절대 먹지 말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국수 종류보다는 밥이 더 좋고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밥을 고릅니다. 밀가루가 가지는 특성으로 인해 한의원이나 양방 병원 모두 같은 견해를 가질 수 있겠지만 어쨌든 밀가루 하나만을 놓고 보면 양쪽의 의견이 일치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 편 드는 생각이 체질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지금 현재 내 몸의 상태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체질에 따라 성격도 결정된다고 하는데 그 또한, 성령님의 임하심과 맡김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람을 지으신 이가 하나님이시니 체질을 떠나 각자에게 필요한 은혜 주실 것을 믿으며 믿음으로 사는 게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령은 체질과 성격을 넘어 역사하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