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5-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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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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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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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책과 관련한 이야기를 목사 이야기 코너를 통해 몇 번 하였는데 오늘도 책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필요하다고 판단한 책들을 구매해왔는데 구매하기 전 먼저 중고도서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하여 가격을 비교한 후 보다 더 저렴한 것을 구매하여왔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같아도 등급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 그럴 때면 어김없이 높은 등급의 책을 구매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중고도서이다 보니 책을 수령 후 도서 상태와 판매자 등 구입과 관련한 전반적인 것에 관한 평가를 해야 합니다.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구매 만족 평가를 남겨두는 것이 구매 확인 의사도 되고 개인적으로도 일정의 인센티브가 주어지다 보니 매번은 아니더라도 눈에 띄면 작성하게 됩니다.
얼마 전 역시 구매한 중고도서 수령 확인 메일이 도착했고 평가를 남기기 위해 해당 도서마다 수령확인과 함께 구매만족도 평가를 남겼습니다. 보통은 거의 만족을 남기곤 하였는데 그날따라 무슨 마음이었는지 그냥 다 일괄적으로 보통(5점)의 구매만족도 평가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중 한 판매자에게서 문자가 오기를 구매 만족 평가에 보통으로 되어 있어 연락 드린다며 죄송하나 판매자로서 퍼센트가 내려가 앞으로의 판매에 지장이 있을 수 있고 요즘 판매가 많이 어려워 수정해 줍시사 하는 정중한 요청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게 다 어렵다고 하고 더욱이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인해 책 판매가 저조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족도와 관련하여 판매자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적은 처음입니다.
그 문자를 보면서 정말 어려운가 보다 싶었고 한편 미안한 마음에 어떤 도서를 판매하셨냐 물었으나 답이 없어 그날 평가한 모든 내용에 대해 일괄 모든 만족도를 보통에서 만족으로 다 수정하여 놓았습니다.
사정을 모르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통으로 하였는데 미안하고 힘내시라는 문자를 보냈더니 후에 감사하다는 답장이 왔습니다.
이번뿐 아니라 집에서 렌탈 가전제품과 관련하여 기사들이 다녀가고 난 뒤 회사에서 기사 평가 링크가 오면 그분들 생각에 최고점을 주곤 하였는데 그날따라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보통을 준 것이 꽤 마음의 상처가 되었나 봅니다.
별 것 아닌 일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배려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동안 남에게 그렇게 박하게, 인색하게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도서 구매 만족도와 관련해서도 늘 가장 최고점을 주곤 하였는데 그날따라 정말 아무 생각 체크한 보통이 누군가에게는 생계와 직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게도 손해가 되지 않고 그렇다고 법을 어기는 것도 아니고 거짓말하는 것도 더더욱 아니라면 누구와 무엇을 막론하고 최대로 후한 점수를 주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배려는 상대가 요청할 때 하면 늦을 수 있습니다. 상대가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알아서 해주는 것이 배려고 상대의 이익과 유익을 위해 기꺼이 해주는 것이 배려입니다.
나이를 이만큼 먹었으면 그 정도쯤이야 알 수 있을 텐데도 그런 요청을 듣는 걸 보니 아직도 먼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배려에 대해 다시 한 번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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