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4-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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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고 계속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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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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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전도서 3장 1절 말씀입니다. 세상에는 정해진 기한-시간이 있고 하늘 아래 모든 일은 다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정해진 시간을 당기거나 미룰 수 없고 바꿀 수 없습니다. 때가 되기 전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성사되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만물과 일들은 다 정해진 시간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세상에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어느 한 끼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고 이후 아주 먹지 않아도 되는 일은 없습니다. 사람은 끊임없이 음식-영향을 섭취해야 살 수 있습니다. 이 섭취는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이어집니다. 마시고 자는 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분명 세상 모든 것에는 정한 시간과 때가 있음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물론 생명이 다하는 날을 시간과 때로 본다면 그것 역시 멈추는 때가 있겠지만 이 세상이 여전히 존재하고 움직이는 한 먹고 마시고 자는 일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먹고 마시고 자는 일과는 다른 것이지만 끊임없는 또 다른 몇 가지 일도 있습니다. 첫째. 도서 구매입니다. 유대 배경과 문화와 관련된 자료들을 접하면서 그쪽으로 부쩍 관심이 커졌고 하여 근래에는 아예 그쪽과 관련된 책들을 중심으로 구매합니다. 다른 분야의 책들 역시 간간이 끼어 있기는 하나 거의 95% 이상이 유대 배경과 문화와 관련된 자료들입니다.
성격이 그래서인지 제 눈에 띄는 데로 구매하다 보니 제법 많은 양을 갖추었고 이제는 중고서점을 돌아다녀 봐도 구매 충동을 일으키는 책들이 별로 없는 듯합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 이 정도면 됐다 싶은데도 계속 새로운 책들이 출판되고 연관하여 관련된 또 다른 분야의 책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럴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를 외치지만 여전히 손은 장바구니에 담기 바쁩니다. 빈도수는 줄어들겠지만, 구매 자체를 멈추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둘째. 기도입니다. 기도를 많이 하고 있지 않기에 늘 기도에 대한 목마름과 부담감이 있습니다. 하루 몇 번 시간을 정해 기도하고 있으나 그것 정도로는 기도의 온전한 분량을 채웠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단지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기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뿐입니다. 기도는 기능과 능력, 응답이 뒤따르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진솔한 만남이고 성도로서의 삶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그야말로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마치 아침밥 먹었다고 점심을 건너뛸 수 없음 같이, 아내와 친밀한 대화를 하루 나누었다고 더 이상 대화가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없음 같이 하루 몇 번의 기도를 몇 년 하였다고 해서 충분히 기도했다 말할 수 없습니다.
세 번째. 영적 훈련입니다. 기도도 영적 후년 가운데 하나이긴 하나 단순히 기도를 영적 훈련으로만 다룰 수는 없습니다. 기도 자체가 삶이고 행동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옆 헬스장을 보면 매일 운동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트레이너조차도 지도하는 시간이 아니면 스스로 운동하는 모습을 봅니다. 밥 먹고 마시고 자는 것과 같이 한번 하였다고, 또는 얼마간 지속하여 그 분야에서 정상에 올랐다고 그만둘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이 역시 매일, 매 순간 하고 또 해도 부족할 뿐입니다. 타락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고 끊임없이 유혹하여 넘어뜨리려는 악한 영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는 이들 또한 멈추는 날이 분명 올 겁니다. 주님 오시는 날이 바로 그날입니다. 간혹 이제 모든 걸 멈출 수 있도록 주님 빨리 오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생각 또한 주님 오시는 날까지 멈추지 않고 하고 또 하는 생각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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