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4-17 07:56
|
부활의 관점
|
 |
|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25
|
같은 사안이라도 그걸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해석도 결론도 달라집니다. 이 관점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 경험,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지식, 목표와 지향점에 따라 결정됩니다.
요즘 예수전도단 파주지부 주관으로 ‘설교를 위한 성경공부 (JUBAP)’모임이 비대면으로 진행 중입니다. 창세기와 요한계시록에 대해 7명의 위원이 한주씩 돌아가면서 강의하고 소그룹 토론을 합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저도 그 위원 가운데 하나가 되어 참여하고 있는데 벌써 3번째 모임을 마쳤습니다. 제가 첫 번째 강의를 하였고 이후 다른 위원 두 분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비롯해 그동안 강의한 두 분 위원들까지 모두 다른 색, 다른 방향, 다른 입장에서 각자 맡은 장들을 소개하고 강의하였습니다. 같은 성경 본문인 창세기를 두고 조금 다른 각도, 방향에서 바라보는 강의입니다. 나머지 네 분 위원의 강의가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것을 보아, 또 7명 위원의 성향을 보아 7명의 위원 모두 다 다른 색깔의 강의가 이어질 것 같고 하여 7인 7색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정 반대의 해석이나 주장이 아닌 강의 스타일, 강조하는 내용, 본문을 통해 보려는 목표가 다르지만 어색함도 논쟁도 아닌 또 다른 조화를 이루면서 진행되고 있음을 보면서 강의를 준비할 때는 힘이 들고 부담되었지만, 함께 참여함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다른 관점이 예수님의 부활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예수님은 분명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말 그대로 부활입니다. 그 이후 40일을 계시다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예수님의 부활을 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대체로 두 가지 주장이 있는데 저와 같이 실제적인 부활이요 승천으로 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의미상의 부활이며 예수님 제자들이 지어낸 허구로 보는 이도 있습니다. 당연히 승천 또한 의미상의 승천이요 지어낸 허구라고 봅니다. 이 자리에서 논박을 하려는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관점에 따라 예수님 부활조차도 견해가 나뉠 수 있음을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한동안,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회자하고 있습니다. 내 편이면 무조건 옳고 용서가 되고 다른 편이면 무얼 해도 잘못이고 용서가 안 되는, 여기에는 어떤 타협도 양보도, 절충도 없습니다.
모 아니면 도이고 검은색 아니면 다 하얀색만 있습니다. 중간은 아예 존재하지 않고 존재해서도 안 됩니다. 누군가 중간의 걸이나 윷, 혹은 노란색, 파란색을 말했다간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습니다. 살고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이쪽 아니면 저쪽에 붙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사람이 다르니 생각이 다르고 지향점과 주장이 다를 수 있는데 그걸 용납하지 않습니다. 내 편 아니면 다 반대편으로 몰아갑니다.
그러나 언젠간 흑백이 분명히 가려질 날이 옵니다. 그때에는 누가 옳고 틀렸는지, 누가 바르고 그른지 결정이 납니다. 문제는 그때에도 다른 한쪽에 있는 이들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란 겁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온전히 믿고 자기에게 적용하는 자는 생명의 부활로 이어질 것입니다. 반면 예수님의 부활을 종교적 강화요 경전에 나오는 옛이야기 정도로 취급하는 이는 심판의 부활로 이어질 것입니다. (요 5:29)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며 그 부활에 동참할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요 허구에 붙들려 사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냉소를 퍼부을 수도 있습니다.
신앙의 관점이 이런 극단의 결과를 가져오는 걸 보면서 이 신앙을 갖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