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4-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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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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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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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저의 하루 일과는 단조롭습니다. 아침에 교회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고 잠자고 다시 출근하고의 반복입니다. 물론 주일과 월요일은 예외이지만 가끔 일이 있어 월요일에도 출근할 때가 있는데 그때도 시간을 보내는 건 같습니다.
하루 일과도 오전에 몇 가지 뉴스 검색과 메일 확인, 관심 분야와 뉴스 등에 따른 유튜브 시청, 독서, 점심 후에는 설교를 위한 묵상, 읽기, 자료 찾기 등입니다. 자연히 사무실에만 머무는 시간의 연장이고 화장실 갈 때, 물 뜨러 갈 때, 점심 식사하러 갈 때를 제외하곤 앉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운동이 부족합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젊었을 때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생전 찌지 않던 살도 불기 시작하고 몸 여기저기 결리고 아프고 통증이 있습니다.
자세가 나쁜 탓도 있겠고 한 자리에 오래도록 앉아 있는 것도 영향이 있을 터이고 아무래도 나이를 먹다 보니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인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운동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제가 병적일 만큼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어렸을 때는 집에 있는 것보다 밖에서 노는 걸 좋아했고 그때 놀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축구며, 발야구 등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그런 운동이 싫다기 보다는 잘 안 하게 되고 그게 오래가다 보니 몸을 움직이는 운동 자체가 부담되어 지금은 아예 담을 쌓다시피 하게 되었습니다.
매 봄과 가을 정기 노회가 있고 노회가 파한 후에는 늘 근처 족구장 등을 빌려 운동을 하곤 하는 데 참석한 적은 몇 번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참석한 것도 임원이어서이지 아마 아무 직책도 맡지 않았다면 그것조차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나아가 사실 왜 노회가 파한 후에는 운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담을 쌓은 건 아닙니다. 몇 년 전에는 동네 헬스장에 등록하고 서너 달 꾸준히 운동하였는데 운동이 끝난 후 상쾌함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깐, 어깨가 아파 운동을 그만둔 이후 지금까지 쉬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내는 교회 옆 헬스장에 등록하고 운동하라고 하는데 마음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런 저인데 얼마 전부터 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집을 이사 한 후 16층 집까지 걸어 올라가는 겁니다. 첫날 다리가 무거워지고 거의 다다라서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고 숨이 턱까지 닿았는데 지금은 숨도 그닥 차지 않고 다리도 무겁지 않습니다. 계속하다 보니 근육이 붙고 폐활량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것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면 배가 더부룩할 때가 있어 점심을 먹고는 교회 마당을 20분 정도 오가며 걷습니다. 어느 때는 교회 뒤편으로 나가 걷기도 하고 교회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걷기도 합니다. 걸으며 찬양도 하고 짤막한 기도도 드리고 묵상도 하는데 나름 좋은 시간입니다.
병원 진료를 가면 늘 빠뜨리지 않고 처방해 주는 약 가운데 하나가 비타민 D인데 먹어서 보충하느니 햇살을 맞으며 걷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도 걷기로 한데 일조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짧은 시간이지만 걷다보니 소화도 잘 되는 것 같고 몸도 조금은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걷기 운동을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비가 오거나 추우면 걷기 운동을 못 할 수도 있겠고 원체 움직이는 걸 싫어하니 금방 싫증 나서 그만둘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번만큼은 좀 오래도록 해 볼 생각입니다. 하나님이 주심 몸 관리를 못 해 망가뜨리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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