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3-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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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 가운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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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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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탄회’(虛心坦懷)-따로 품은 생각이나 거리낌이 없이 솔직하다, 생각을 터놓고 말할 만큼 마음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고 솔직함-국어사전의 정의입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허심탄회와 관련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목회를 해오면서 어렵게 느껴지는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조금 전까지도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다가도 무언가 하나에 마음이 상해 팽하고 토라지고 얼굴이 굳는 것을 몇 번 경험하였습니다.
무엇 때문에 마음이 상하였는지, 어떤 말과 태도에 상처가 되었는지 말해주면 사과도 하고 해명도 하겠지만 아무런 말도 없이 토라지고 마음이 상해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적이 황당했습니다.
혹 이것 때문이오라고 말하면 속 좁은 사람처럼 비칠까 봐서인지, 아니면 괜히 말했다가 오히려 쌈이 날까 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토라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무슨 실수를 하였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곤 하는데 때로 짐작 가는 부분도 있으나 어느 때는 정말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상대만 그런 것이 아니고 상대에게 있어 저도 그런 모습을 보일 때가 있을 터인즉 이건 누구의 잘잘못이 아닌 서로 간에 속 깊은 얘기를 하지 않은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예의나 경우 없이 말하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한 무심히 한 행동과 속마음이 겉으로 드러난 몸짓, 심지어는 손가락 하나 까닥거림으로 인한 감정의 변화까지 민감한 이들에게는 다 상처와 마음 상함의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그럴지라도 자신의 느낌과 받아들임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으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반면 내가 마음 상한 당사자가 되었을 때 마음 상함의 원인과 기분 나쁨의 이유를 말한다 한들 그걸 받아들이는 상대의 성품, 인격, 성숙도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것 같지 않아 말하지 않을 때도 있는데 그렇다고 마음 상함이 풀리는 것도 아니고 설사 오해라 할지라도 금방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 이래저래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아내와 함께 무언가에 관해 대화하던 중 아무 생각 없이 한 제 말이 아내에게 상처가 되었나 봅니다. 그 당시에는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아내 표정이 싸했습니다. 나중에 아이들과 함께 얘기 나누던 중 그때 일을 흘리듯 말함을 듣고는 그제야 아내가 기분 나빴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아내가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금방 풀어버려서 더 이상 확전이 되지 않았지만 역시 말을 해야 알 수 있음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 말하지 않고도 그걸 알아내는 방법과 비결, 혹은 기구 등을 개발해낸다면 상당수 사람을 속이는 사기와 관련된 일들이 더 이상은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하고 경계하지 않아도 될 이가 있으니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거짓이 없고 숨김과 속임이 없고 기만과 권모술수, 자기 이득을 좇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이 함께 계시고 곁에 계신다는 것이 혼란과 의심의 눈초리로 얼룩진 우리네 마음과 삶을 정화해 줍니다. 하나님 안에서의 순수함, 깨끗함, 진정성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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