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3-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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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코로나 확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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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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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코로나에 확진되었습니다. 증상을 보면 짐작컨대 오미크론인 듯합니다. 휴일이 지나고 유치원에 출근하기 전 자가 진단키트로 확인하고 외식도 거의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유치원 교사들과 차를 마실 때에도 한 모금 마실 때를 제외하곤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제가 봐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조심하고 또 조심했는데도 그만 코로나에 확진되었습니다.
아내가 확진되기 전 교사 두 명이 먼저 확진되었는데 아마 그 영향인 듯 싶습니다. 지난주일 예배에 아내가 보이지 않아 전화하였더니 목소리가 쉬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날 아내는 집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들어가니 목소리가 쉰 것 외에는 다른 증상은 없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점심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저와 아이들은 감염되지 않고 아내만 확진이 되었습니다.
다음 날 월요일 여전히 목이 나아지지 않아 자가 진단 키트로 검사해 보니 양성 판정이 나왔고 PCR 검사를 하고 와서 혹 모르니 아예 서재로 들어가 접근조차 하지 못하게 하고 결과를 기다렸는데 양성 판정이 나와 아내와 함께 있었던 저나 아이들 역시 바로 PCR을 실시하였는데 다 음성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토요일 오후에 어머님 댁에 들러 점심식사를 하고 온 터라 즉시 연락하여 어머니와 형이 PCR 검사를 받게 하였는데 결과는 어머니는 음성, 형은 양성이 나온 것입니다.
음성인 어머님은 거동이 불편하여 그동안 식사와 일상생활 등 거의 모든 걸 형이 수발을 들고 있었는데 형이 양성이 되어 어머님을 돌볼 상황이 아니어서 끝까지 집에 있겠다는 어머니를 겨우 설득하여 화요일 어머님을 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아들 집임에도 당신 집이 아니어서인지 몇 년 전 넘어져 골반수술 하고 난 후 두 달 정도 저희 집에 머문 것 외에 거의 함께 살지 않아서인지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하였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인지라 형의 자가 격리가 끝나는 화요일까지는 어쩔 수 없이 함께 생활해야 합니다.
아내가 자가 격리에 들어가 일절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식사를 챙겨야 하고 더욱이 혼자서 거동이 어려운 어머님 역시 누군가 식사를 챙겨드려야 하는 상황이 되어 고심 끝에 부득이 장로님들께 전화를 드려 10일 정도의 휴가를 청하였고 장로님들이 흔쾌히 동의해 주셔서 화요일 (15일까지) 계획에도 없던 휴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격리 중인 아내와 어머님 두 사람의 하루 3번 식사를 챙기며 시작된 휴가는 먹고 치우고 돌아서면 금방 다시 먹을 때가 된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정말 먹고 치우고 먹고 치우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마침 어머님 복용 약이 다 떨어져서 하루는 서울 어머님 집 근처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 와야 했는데 그런 모든 게 고됐는지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다 와서 점심을 먹고는 그대로 골아 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한 편 하나님의 행하심의 신비가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계속 아내와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잠을 잤는데도 저는 감염이 되지 않고 아내만 확진이라는 것도, 토요일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옆 자리에서 식사하신 어머님은 음성이고 떨어져 앉아 식사한 형은 양성이라는 것이 기이하기까지 합니다.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 자체만으로도 하나님의 신비를 한 번 더 깊이 경험하였습니다.
양성과 음성을 떠나 하나님의 행하심이 신비롭기만 합니다. 이번 일을 보면서 다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행하심을 다시 한 번 더 느껴봅니다. 다들 몸 건강하시고 내내 강건하시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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