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12-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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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이 달라지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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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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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극과 극을 오갈 수 있을까요? 어느 때는 차분하다가도 어느 때는 급하게 완전히 달라지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사안이 다르고 상황과 그때의 상태, 기분이 다르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같은 일이고 다른 환경적 요인이나 기분이 다르지 않음에도 극과 극을 오갈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매번은 아니지만, 간혹 운전이 그런 형태를 띨 때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극과 극일 경우가 있습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저 스스로 생각해도 어쩜 이렇게 다르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느 때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운전하지만, 어느 때는 급하다고 느껴질 만큼 차를 몰 때도 있습니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운전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운전하면서도 스스로 놀랄 때도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니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하나님 앞에서의 제 마음인 것 같습니다. 기분이나 감정과는 좀 다른 문제입니다. 흥분하거나 감정이 격하지도 않은데 차를 과히 몰 때가 있고 오히려 조금 흥분한 상태임에도 차를 차분히 몰 때가 있습니다.
이런 모든 걸 종합해 생각해 보니 제 운전 태도는 하나님을 향한 제 마음이 가장 크게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근래 어느 때보다 차를 차분히 운전한 때가 있었습니다. 여유를 부린 것은 아니지만 천천히, 이전 같으면 그냥 지나칠 것도 한 번 더 살피고 확인하며 운전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운전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운전한 것도 아니고 그저 운전석에 앉으면 자동으로 그런 운전 태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다시 요 며칠 운전에 조심을 잃었고 그 결과 조수석 사이드미러의 거울을 못 쓰게 만들어 교체하였습니다.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운전할 때 제가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후진인데 그날따라 확인한다고 하면서도 순간 조수석을 보지 못하였고 그 결과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거울을 주워들고 요즘 운전 태도에 대해 곱씹어 보며 왜 그렇게 경솔히 운전했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간이 급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일이 벌어진 건 다른 생각에 팔려 운전에 집중하지 못한 탓도 있고,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는 생각을 못 한 부분도 있지만 늘 주차하던 그 자리, 늘 후진으로 주차해오던 방식임에도 그런 일이 벌어진 건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몇 년 만에 일어난 일인 데다 한동안 차분히 운전하던 끝에 그런 일이 벌어지자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성급히 운전한 자신을 탓하며 집으로 올라오며 많은 생각을 하였고 내린 결론은 다시 엎드리자는 것이었고 그날 밤부터 다시 엎드려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20 여일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밤마다 엎드리는 것을 지나치곤 하였는데 그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면서 (모든 걸 다 포함하여)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는 말씀이 더 깊이 다가왔습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있을 때는 운전하는 태도도 생활에서의 마음도 몸도, 심지어는 목소리까지도 차분해지더니 그 시간이 지나자 다시 모든 게 고개를 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도하지 않으면 이런저런 일에 걸리고 치여 비틀거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밤마다 엎드려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엎드리지 않아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다른 것도 아닌 그런 마음이 든 것 자체가 다시 엎드리라는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급하게 운전하면서도 급발진, 급 멈춤은 하지 않아 감사했는데 이제는 하나 더 엎드리는 자세로 운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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