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11-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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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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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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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하는 일이 목회이다 보니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에 대한 편견이 나도 모르는 사이 굳어져 사람들을 대할 때 그 선입견에 의해 상대를 대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선입견이 100% 맞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전화상 음성으로, 혹은 첫 대면 시 인상으로 대충 상대를 짐작하곤 하는데 막상 만나보거나 대해보면 느낌과 전혀 다르다는 걸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 어떤 분과 통화를 하였는데 음성과 말투에서 설렁설렁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진지함보다는 편하기는 하나 그렇다고 딱히 신뢰가 가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직접 만나고 보니 인상이라든지 일을 처리하는 모습에서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다 마치고 나서며 이것저것 챙기는 모습을 보니 또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어떤 분은 전화 음성으로 대단히 깐깐하게 느껴졌는데 직접 대하고 보니 역시 깐깐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일을 처리하고 마무리하는 데는 아무 문제 없었지만 대하기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또 다른 분은 첫인상이 마치 맘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뭐든지 믿고 맡겨도 될 것 같은 그런 인상이었는데 정작 일 처리하는 걸 보면 도무지 믿고 일을 맡길만한 그런 분이 아니었습니다.
첫인상과 느낌, 그것만으로 상대를 온전히 판단하고 평가하고 단정을 지어버릴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선입견을 모두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또 그런 선입견을 100% 믿을 수도 없습니다. 결론은 직접 만나봐야 정확히, 그것도 잠시가 아닌 오랜 시간을 두고 만나고 겪어 봐야 어느 정도 비슷하게라도 맞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걸 알면서도 여전히 사람에 대한 첫인상을 고집하며 버리지 못하는 저 자신을 봅니다. 여전히 첫인상과 음성에서 그 사람에 대한 어떤 인상, 이미지를 고착시켜 놓고 대할 때가 많습니다.
오래도록 만날 사람, 일을 진행하기 위해 만나야 할 사람, 자주 대할 사람뿐 아니라 인생 사는 동안 한 번 만나고 그만일 사람까지 나름 그 사람에 대해 내린 인상과 마음으로 대하곤 합니다.
주님은 사람을 외모로 보고 판단하지 말라, 네가 하는 그 판단으로 네가 판단을 받으리라 하셨으나 여전히 판단의 결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득 제가 사람들을 그렇게 보듯 그분들 역시 저를 각자 나름의 기준에 의해 판단하고 굳힌 이미지로 저를 대할 수 있을 텐데 과연 그분들 눈에 비친 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습니다.
제가 그렇듯 그분들 역시 나름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텐데 그렇다면 모든 이들과의 통화에서, 첫인상에서, 행동에서 굳이 저 스스로 부정적 이미지를 굳혀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첨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스로 부정적 이미지를 고착시켜 줄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그게 자기 얼굴에 책임진다는 말인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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