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10-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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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받은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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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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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집에서나마 밤기도 하던 중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이랄까, 잡히고 집히는 것이 있어 마음에 담아 두었다가 나중에 기록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동안 성경을 읽으면서 나름 의문까지는 아니어도 미진한 부분들이 이해가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 이 말씀이 이렇게 연결이 되고 이 구절은 이를 말씀하는 거구나”제 나름으로는 그야말로 ‘유레카’였습니다. 그런 이해를 갖고 성경을 보니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목사로 30년 넘게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공부하고 설교 준비해왔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참 많은 성경공부 세미나, 모임을 다녔습니다. 나중에는 “목사님 세미나 중독이에요”라는 말을 들었지만 멈추지 않고 세미나 순례를 계속했고 제가 생각해도 정말 열심히, 많이 다녔습니다.
그런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모임에 갈 때는 도움이 되었다, 유익했다 생각하였는데 나중에 지나고 보면 그렇게 배운 것을 현장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그냥 책장에 꽂아두고 머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앞뒤 안 가리고 다니며 배운 덕에 오늘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문득 인문학적으로 아무리 많은 준비를 한다 해도 성령께서 깨우쳐 주시지 않으면 지식의 한 부분으로 쌓여갈 뿐 그걸 통해 본인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적인 생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문학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얕잡아 보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인문학의 창으로만 하나님을 보려 한다면 “그동안은 주께 대해 귀로 듣기만 하였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 42:5) 라는 욥의 고백을 한 번쯤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혹 이런 말씀을 드리면 성도님들 가운데 이목사가 신비주의에 빠지는 거 아닌가 걱정하실 분도 계실 수 있는데 그런 건 아니니 그 부분에 대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하나님께 받은 것은 누구처럼 눈 감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다 말씀해 주신다거나 보여주시고 성경을 풀어주신다는 그런 직통계시가 아니라 한 가지 힌트였고 그걸 참조하여 성경을 보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사람이 아무리 많은 준비를 한다 해도 때론 별 의미가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더십에 대해 말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이가 요셉입니다. 그런데 많은 리더십 강사들은 그런 요셉의 예를 들며 리더십 단계별로 요셉의 생애를 예로 들어 설명하곤 합니다. 그러나 한 편 생각해 보면 정말 요셉이 그런 마음으로 자신을 준비시켰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정확한 건 하늘나라에 가봐야 알 수 있겠지만 요셉 자신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을 가지고 우리 나름 무언가 스토리를 만들어 내서 그것이 사실인 양 붙들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마음을 스칩니다.
우리의 생각과 지식, 경험과 계획 등이 성령의 역사를 무시하게 만들고 나아가 아예 거부하는 지경에 다다를 수 있음을 보면서 우리 것을 고집하여 하나님의 감동을 소멸시키는 어리석은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나 죽으나 하나님의 것이요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15:5)는 말씀을 귀담아듣고 마음에 새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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