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8-2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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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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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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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마음이 편할 때는 어떤 말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어려워지면 한 마디라도 조심하게 됩니다. 반대로 편할 때는 별말 없다가 어려워지면 말을 막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고 기분과 느낌에 따라 다르고 상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과 기분에 따라 말이나 행동이 편안하게 나갈 수도 있고 정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이로 볼 때 말과 행동은 사람 자체보다는 상황과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달라지면 상황과 기분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온유’가 그런 경우입니다. 온유의 핵심은 무엇보다 자신을 잘 다스림입니다. 맹수라도 훈련되면 조련사의 의도를 따라 움직입니다. 온유도 잘 잡히기만 하면 상황이나 기분, 감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사람 본디 성품보다는 훨씬 자신을 더 잘 다스릴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온유는 은사이면서도 고난과 고통이란 훈련을 통해 형성되고 만들어집니다.
얼마 전 지금은 괜찮지만, 아내에게 원인 모를 두통이 있었습니다. 그를 지켜보던 예준이는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로 별 것 아닐 거라고 한마디 했는데 왠지 제 귀에는 아무 성의 없이 말하는 것 같아 고깝게만 들렸고 그 순간 저도 모르게 팩하고 화를 냈습니다.
바로 직전까지 가족이 함께 저녁 식사도 오순도순하고선 팩하는 제 말 한마디에 분위기가 싸해져 버렸고 예준이는 예준이 대로 마음이 상했고 저는 저대로,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아내는 아내대로, 예슬이는 예슬이 대로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아내의 두통으로 제가 신경이 예민해지다 보니 힘내라는 말 한마디에도 격한 감정에 끌려 반응한 것 같았습니다. 다음 날 예준이에게 미안하다 사과했으나 오히려 제게 여운이 남은 것 같았고 한 번 더 제 말과 생각, 감정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만큼 살아오면 그 정도 감정은 다스릴만한 한데도 상황에 잡혀 저는 여전히 어린애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일이 겹쳐져 그랬다 해도 변명하기에는 많이 모자라기만 합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기도하면서 저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살피고 회개하며 주의 도움을 구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믿음의 두께라는 것이 그리 두껍지마는 아닌 것 같습니다. 믿음은 내가 벽돌을 쌓아 올리듯 올린다고 늘 그 자리에서 굳건히 버텨주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유동적이라는 말입니다.
새삼 그동안 피상적인, 그야말로 껍데기에 불과했던 말들, 위로와 기도들, 자신에 대한 자신감 등이 보였고 그런 상태로 한 말들과 행동들을 보니 부끄럽기만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른 분들은 몰라도 제게는 성장의 몇 번의 기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공통점은 모두 다 고통이었습니다. 사람은 고통을 통해 완성에 이른다고 하는데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끝은 더도 말고 하나님과 조금이나마 더 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5불(五不)이라는 나름의 행동규칙도 정했습니다. 그저 작성이 아닌 실천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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