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8-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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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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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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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움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체중, 몸무게의 가벼움이 있습니다. 들쭉날쭉할지라도 사람에게는 누구나 고유의 체중, 몸무게가 있습니다. 만 사람이라도 만 사람 모두 다 체중이 다릅니다.
그중 체중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덜 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체질과 식습관, 섭취하는 음식 종류, 그리고 다이어트와 같이 개인의 의지적 결심으로 체중이 덜 나갈 수 있습니다. 반드시 체중이 적어야만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사람들은 나름 조금이라도 체중이 덜 나가기를 원합니다.
그 다음의 가벼움으로 사람의 됨됨이입니다. 성품과 말본새, 행동과 생각이 다른 사람보다 가벼운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말 그대로 가벼움입니다. 말을 쉽게,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생각나는 대로 막 해대고 생각은 흔히 말하는 대로 경망스럽습니다. 하여 조그만 일에도 안절부절못하고 생각이 그러하니 행동 또한 그에 따라 가볍습니다.
그 다음은 심령, 영혼의 가벼움입니다. 이들은 교인이요 성도이기는 하나 전적인 신뢰와 맡김의 믿음이 아닌 각가지 일들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믿음을 가진 이들입니다.
하나님은 어지러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화평의 하나님이신데 (고전 14:33) 그 하나님의 온전한 신실하심을 믿지 못해 이런저런 일과 형편에 따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흔들리고 이는 나아가 믿음 전체로 퍼져 아예 신앙에서 떠나는 일까지도 벌어집니다. 이 모두는 다 심령, 영혼의 가벼움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위의 세 가지 모두 다 저의 이야기입니다. 한창 아팠을 때 몸무게가 62~63kg에서 54~57kg까지 빠지더니 건강이 회복되면서 서서히 체중이 불더니 이전 몸무게를 초과하여 불어났습니다.
그런데 불어난 몸무게와는 전혀 관계없이 여전히 저는 가볍습니다.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가기를 원한다는 말이 아니라 몸무게는 늘어도 여전히 가벼운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말과 생각,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즈음 저를 좌절시킨 몇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일들을 겪고 지나면서 저 스스로 느끼는 것은 제가 얼마나 가벼운 사람이었는 지였습니다.
그동안 했던 말들, 보였던 행동들, 가졌던 생각들까지 얼마나 가벼웠었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몇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을 보면서 긍휼의 마음이 아닌 판단의 위치에 서 있었고 또 그동안 말을 얼마나 가볍게 하였는지 뒤돌아보면 그저 부끄러울 뿐입니다.
심령,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사요 하나님을 믿는 자임은 틀림없지만 속을 뒤집어 보면 온전한 믿음과는 거리가 먼 자였습니다.
이 모든 일에 궁극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알고 붙잡게 되면서 이제야 예수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참믿음인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지 등에 조금씩 감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 그릇은 천천히 빚어진다고 하나 이제는 그것까지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남은 인생의 시간 동안 온전한 믿음, 참믿음으로 아버지 앞에 있기를 소원할 따름입니다.
어거스틴, 톨스토이 등 자신에 대한 참회록을 쓴 이들이 있습니다. 짧지만 오늘 이야기는 저의 참회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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