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6-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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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천장 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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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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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 전 수요일, 기도회를 나오기 위해 준비하던 중 퇴근하고 집에 온 예슬이가 주방 천장을 가리키며 또 물이 샌다고 하였고 살펴보니 두 군데 물 번짐이 보였습니다. 이사 온 이후 이번이 벌써 두 번째입니다.
처음은 2019년 4월 중순이었으니 만 2년이 지나 다시 또, 누수가 된 것입니다. 윗집에 올라갔으나 사람이 없어 만나지 못하였고 지난번 통화한 기록을 찾아 전화하여 상황을 설명하였고 다음 날 집을 방문한 윗집 주인분께 누수가 되는 현장을 확인시켜드렸습니다.
누수가 되고 2일이 지난 금요일, 윗집은 공사하였고 확인 결과 온수 배관에서 누수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윗집 공사는 잘 마무리되었겠지만, 문제는 우리 집이었습니다.
누수의 흔적이 남은 두 곳이 마르면서 울었던 벽지는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누렇게 물든 건 여전하였습니다. 그런데 크지는 않아도 번진 곳이 두 곳인 데다 서로 조금 떨어져 있어 그냥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천장 전체를 다 도배해달라 하기도 뭣하고 이래저래 난감하였으나 누수가 된 부분만 부분적으로 도배를 하기로 하였고 그렇게 해서 지난 수요일 도배를 마쳤습니다.
올봄에 우리 집 온수 배관이 터져 아랫집에 피해를 주어 우리 집 아랫집 모두 다 공사를 하였는데 2년여간에 온수 배관으로만 벌써 세 번째 공사입니다.
감사하게도 저희는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수리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았지만, 윗집은 지난번 누수 이후 보상 관계로 마음이 상했는지 다른 보험사로 바꾸었다가 낭패를 보았습니다. 새로 가입한 보험사에서는 가입자 집 수리비는 보상을 전혀 안 해 주고 아랫집만 보상해 주는데 그것도 자기부담금을 50만 원으로 올려 우리 집 경우와 같이 수리비보다 자기부담금이 더 많아 어쩔 수 없이 자기 집과 우리 집 모두 다 자비로 처리하였다고 합니다. 보험을 들고도 보상은 받지 못한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 집의 누수로 인해 아랫집에 피해가 갔을 때 그런 보험규정이라면 자기 집 수리비는 물론 아랫집에서 천장 전체 도배와 함께 싱크대나 옷장, 바닥 등 다른 곳에도 누수가 되었거나 흔적이 남았으니 모두 교환해 달라는 경우를 제외하고 저처럼 부분 도배만 할 경우 수리비를 청구하는 것보다 개인이 부담하는 것이 더 낫고 그럴 바에는 굳이 보험 가입을 유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험료는 보험료대로 나가고 자기 집과 아래 두 집, 수리비 모두를 다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할 만큼 아파트들이 많고 지은 지 연수가 오래되다 보니 여기저기서 누수가 되고 그로 인해 위아래 모두 다 공사를 하는 일이 빈번해지다 보니 보험사에서 특단의 조치로 가입자 수리비는 보상해 주지 않고 아랫집 수리비만 보상해 주되 자기부담금까지 높여 자기들 손해를 최소화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익을 남기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이기에 한 편 이해도 되나 그래도 그렇게까지 하는 건 야박해 보이고 그렇다고 보험을 해지하자니 이후 또, 다시 누수가 발생했을 때 아랫집에 어떤 피해가 가고 그로 인해 어떤 요구를 할지 알 수 없기에 속상하고 아까워도 보험은 계속 유지해야 함이 좋을 듯싶습니다. 참고로 보험사들이 신규가입자에 한해 그런 약관을 적용한다고 하니 기존 가입자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파트에서 사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두세 번 겪으면서 이런 신경 쓰지 않는 집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집은 그 집 나름대로 다른 일이 있겠지만 신경 쓰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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