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5-30 07:55
|
방언 기도
|
 |
|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54
|
은혜를 경험한 성도는 누구를 막론하고 다 각자 신앙의 체험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동안 신앙 생활하며 나름대로 신앙의 체험이라면 체험이 있는데 제 인생의 획을 그은 경험이 바로 방언입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방언은 오직 사도시대로 끝이 났다고 주장하나 제가 방언을 해서인지 오늘날에는 방언이 없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시잘 무렵 다니던 교회가 이런저런 일로 학생부를 폐지하기에 이르렀고 할 수 없이 친구들 몇과 함께 친구 집 근처에 있는 순복음 교회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 때이니 어른들처럼 교단이나 교파라는 색채가 옅을 수밖에 없었고 이전에 다니던 교회도 그리스도교회로 주류 교단이 아니어서인지 더더욱 교단에 대한 아무런 거부감 없이 교회를 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서 처음 접한 모습은 무서움이었고 그 중심에는 방언이 있었습니다. 말로만 들어오던 방언을 실제 눈앞에서 보고 들으면서 처음에는 혹 이단 교회에 잘못 들어온 것은 아닐까 고민했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새 방언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고 이를 위해 기도할 마음이 들었습니다.
당신 집은 번동이고 학교는 오류동 너머 항동으로 서울 끝에서 끝으로 학교를 오가려면 종로5가에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곤 하였는데 마침 교회가 삼선교에 있었던 터라 집으로 가는 도중 삼선교에서 내려 교회로 들러 방언 받기를 위해 기도하기를 한 달 보름 정도 하였습니다.
그 이후 기말고사를 보던 중 2교시와 3교시 시험 중간 쉬는 시간에 갑작스레 기도해야겠다는 감동(?), 생각이 들어 교실 앞문을 열고 그 뒤로 들어가 입을 여는 순간에 방언이 터졌습니다.
소리 내서 기도하지는 않았지만, 저도 모르는 말들이 제 입에 흘러나옴을 보며 그게 듣기만 했던 방언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이후 한동안 방언으로만 기도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는데 그사이 방언으로 기도하기는 하였지만, 단발적이었고 지속하지는 못하였는데 요즘 때아니게 한 달 어간을 두고 새삼스럽게 방언으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앉아서 기도할 때뿐 아니라 출퇴근하면서, 그리고 수시로 방언으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출퇴근도 조아라 마트 쪽 길을 택해서 합니다. 그 길이 다니던 길보다 조금 더 먼 거리고 그 거리만큼 더 방언으로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터라 입을 조금씩 움직여도 남들에게 들키지 않아 부담 없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방언으로 기도한다고 없던 능력이 생기고 다른 은사들이 주어질 것을 기대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기도하던 중에 방언으로 기도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래서 그 이후 방언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방언으로 기도하다 보니 좋은 점들이 많습니다. 우선 기도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고 기도시간 역시 언제 지나갔나 싶을 만큼 기도에 몰두하게 되고 자연스레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방언 기도를 통해 무언가를 얻지 못하고 그대로일지라도 방언 기도하는 그 자체로 만족합니다. 이후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사 혹 다른 은사를 주신다면 감사한 일이겠지만 그리 아니하셔도 불만은 없습니다. 지금은 그냥 방언으로 기도하는 그 자체로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기대하는 것 하나는 지금의 이 방언 기도가 단기간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하는 것입니다. 언제까지일는지 모르겠지만 이끄시는 데까지 방언으로 기도할 생각입니다.
|
|
